[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 "한강은 서울의 가장 큰 공원이다. 이명박, 오세훈 전 시장이 했던 방식이 아니라 전문가, 시민과 함께 한강의 미래를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만들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9일 시청 서소문별관 후생동 강당에서 열린 최병성 목사의 책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출간기념 북콘서트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한강복원 공약을 지키는데 '박원순식'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이날 행사는 '4대강 목사'로 불리는 최 목사가 수집한 각종 현장 사진과 사례를 바탕으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자리였다. 더불어 한강 르네상스, 청계천 복원사업 등 서울시 개발정책에 대한 비판도 함께 이뤄졌다. 박 시장은 이와 관련 "나는 치워야 할 게 많아 청소부 시장"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특히 박 시장은 '개발=성장' 논리에 대해 의견을 묻자 "19세기적 생각이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개발이 여전히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창조적 지식이 훨씬 부가가치를 만드는 시대"라며 "서울도 토건경제 대신 지식·창조산업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취임 한 달을 맞은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장으로서 꿈과 희망을 묻는 질문에 "잠 좀 자고 싶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보고를 받아보면 끝도 없고 제가 열정이 많은 사람인데도 쉽지 않다"며 "서울시는 '작은정부'로 뉴타운 등 현실적으로 엄중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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