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이 시위대에 폭행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 "제복을 입은 경찰관에 대한 폭력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가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경찰서장 폭행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위대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 경찰이 시위 현장에 나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시위현장에서 불법행위는 물론 경찰관을 폭행한 것은 충격적이다. 법에 따라 철저하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서장은 앞서 26일 밤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집회에서 시위대 100여명에게 둘러싸여 얼굴 부위를 여러 차례 주먹으로 얻어맞고 발길질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박 서장이 입고 있던 경찰 정복 상의의 왼쪽 계급장이 뜯겨져나갔고 정복 모자도 벗겨졌다. 그는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으며, 쓰고 있던 안경도 부러졌다.
박 서장과 함께 있던 경찰관들도 시위대에 폭행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폭력 가담자를 구속수사하고 집회 주최자도 엄중한 책임을 묻기로 했다.
이강철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7일 이와 관련 "불법집회를 주도했거나 종로경찰서장 폭행에 가담한 모든 사람을 법에 따라 엄중히 문책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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