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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이명박 대통령 제79차 라디오·인터넷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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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찬바람이 불면서 낙엽도 다 지고, 겨울 문턱에 성큼 들어선 것 같습니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시장에서 장사하시는 분들,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 고생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제 김장철이 다가왔습니다. 저 어릴 때는 집에서 메주도 쑤고 처마에 말린 시래기도 매달면서, 겨울나기를 준비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도 가정에서 김장과 겨울나기 준비에 바쁘실 것 같습니다.


정부는 이달 초부터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양념값은 많이 올랐습니다만 배추값은 많이 떨어져서, 전체 김장 비용은 작년보다 덜 든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배추는 생산농가 피해가 적도록 출하시기를 조절하고, 양념 재료는 수입 물량과 농협 계약재배 물량 공급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면, 거듭되는 세계경제 위기 속에 중산층의 삶도 쉽지 않았고 서민생활은 한층 더 어려워졌습니다.


장사하시는 분들도 장사가 잘 안 돼서 참 힘들 것입니다. 일자리를 찾고 있지만 아직 구하지 못한 채 또 한 해를 보내야 하는 젊은이들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더욱이 올 겨울은 장기 한파가 계속되고, 폭설이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날씨가 추우면 혼자 사시는 노인, 소년소녀 가장들은 모두들 다 생활이 더욱 어렵습니다.


정부는 사회 취약계층이 겨울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동절기 대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2008년 이래 가구당 17만 원 어치 연탄을 쿠폰 형식으로 계속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년소녀가장, 조손가구에 대해서는 난방 유류를 금년부터 조금 더 확대해서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8월부터 시작한 저소득층 전기요금 정액 할인도 계속해서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로서는 또 한 가지 큰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전력 부족 없이 올 겨울을 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입니다.


정부는 발전소 건설을 포함해서 전력공급을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지만, 급증하는 전력수요를 따라가기가 벅찬 실정입니다.


우리나라는 전력소비 증가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높습니다. 경제성장률을 훨씬 뛰어넘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겨울 전기수요가 한여름 전기수요 보다도 더 늘어나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예상대로라면, 올겨울 전기부족으로 비상사태를 맞을 가능성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단 몇 시간만이라도 정전 사태가 일어난다면 상상도 못할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될 것입니다.


전력 문제는 단순한 에너지 절약 차원이 아니라, 위기관리 차원에서 국민 모두 절박한 심정으로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예상되는 전력난에 대처하기 위해서 정부는 다양한 대책을 세워놓고 있습니다만, 국민 여러분의 협조가 절실합니다.


지난여름, 원전사고로 대규모 전력난을 겪고 있던 일본을 방문했을 때 보니, 정부, 기업, 국민이 서로 협의해서 치밀한 절전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요일별로 번갈아 일하며 전력수요를 분산하는 한편, 절전용 가전제품을 개발하고,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고 선풍기를 모두 이용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당초 일본 정부의 목표치보다 훨씬 많은 전기를 절감했다고 합니다.


우리도 마음만 먹으면 일본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97년 IMF 외환위기 때 국민 스스로 금모으기 운동에 나선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 밖에 없습니다.


우리 생활에서 전기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이 많습니다.


저도 최근 실내 온도를 낮췄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내복을 챙겨 입게 되었는데, 처음에만 조금 불편했지 금방 익숙해져서 지금은 아주 따뜻하고 편안합니다.


난방온도를 1도만 낮춰도 7% 가량 난방 에너지를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무실과 가정 난방온도를 조금씩 낮추고, 심야에 불필요한 조명을 끄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기제품을 사용하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낼 수가 있습니다.


정부도 국민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만, 기업과 시민단체, 국민 여러분의 자발적이고 적극적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올해도 이제 한 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한 해를 잘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조영주 기자 yjc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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