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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도층 자녀들의 호화생활에 중국인들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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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올해 초 고급스런 빨간색 페라리 자동차가 베이징 미국 대사들의 거주 지역에 등장했다. 차에서 내린 사람은 미 대사의 딸과 저녁을 즐기기 위해 턱시도를 멋지게 차려 입은 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의 아들 보과과(23세). 당시 중국 여론은 호화스러운 생활을 즐기고 있는 젊은 청년의 아버지가 마오쩌둥의 혁명 정신을 강조하는 '홍색 캠페인'의 중심에 서 있는 대표적 인물이라는데 불쾌감을 드러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중국 당·정·군·재계 고위층 인사들의 자녀를 일컫는 '태자당(太子黨)'들이 부(富)와 각종 고위층 특권들을 독차지하고 있어 중국인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태자당의 호화스러운 생활이 공산당의 정통성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에서 대학을 나와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을 가진 젊은 태자당들은 바르지 못한 행동들 때문에 자주 중국 언론 기사거리로 등장했다. 지난 9월에는 베이징에서 고위 정부 관계자의 15세 아들이 BMW를 몰다 차 사고를 내고서도 행패를 부렸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워싱턴 소재 브루킹연구소의 청리 중국 정치 전문가는 "과거 태자당들은 잘 부각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강력한 정치적 파워를 갖고 있는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중국인들은 태자당들이 정치적 파워와 경제적 부를 모두 갖고 있다는데 화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기관지 인민일보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중국에서 부자는 정치적 배경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가 91%나 됐다.


태자당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중국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데에는 내년 가을 중국 정부가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깊다.


현재 중국 정부는 태자당 출신이 아닌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최고 자리에 올라 있지만 내년 시진핑 부주석이 국가 주석 자리에 오르게 되면 태자당 출신 최고 지도자가 등장하는 새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시 부주석과 같은 '태자당' 계열이자 보이보 전 중국 부총리의 아들인 보시라이 당서기도 내년 정치권이 주목하는 인물 중 한명이다.


중국인들은 이미 정치적 파워와 경제적 부를 갖춘 태자당들이 향후 10년 새 지도부 임기 동안 더 강력한 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데에 우려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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