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윤석영(21·전남)이 홍명보호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윤석영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최종예선 3차전 사우디와의 경기에 왼쪽 측면 수비로 나서 풀타임 활약으로 팀의 1-0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 달 7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서 코뼈 골절로 전반 14분 만에 교체됐던 윤석영은 부상을 딛고 최종예선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홍명보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본연의 임무는 수비지만 그의 활약은 적극적인 공격 가담에서 빛을 발휘했다. 윤석영은 올림픽대표팀에 모처럼 합류한 조영철(니가타)과 호흡을 맞춰 사우디 좌측 진영을 쉴 새 없이 공략했다. 윤석영-조영철-백성동(연세대)으로 이어지는 좌측 공격 라인은 빠른 침투와 날카로운 2대1 패스를 선보이며 상대수비를 허물었다.
윤석영은 지난 24일 카타르와 치른 원정 2차전서도 위기에 몰린 홍명보호를 구했다. 전반 내내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43분 이브라힘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 다녔다.
위기의 순간 윤석영이 해결사로 나섰다. 과감한 돌파와 드리블로 측면 공격을 지원하던 윤석영은 후반 23분 날카로운 오른발 크로스로 김현성(대구)의 헤딩 동점골을 도왔다.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1점을 챙기며 조 선두를 유지한 한국은 이날 사우디를 물리치고 올림픽 본선행에 한발 다가섰다.
윤석영은 사우디전을 마치고 “조영철과는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 서로를 잘 알고 있다”며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윤석영과 조영철의 콤비네이션은 어렸을 때부터 같이 맞춰왔던 것이다”라며 “새로운 라인이 아니라 편안한 상태에서 서로 호흡을 맞춰 문제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사우디전을 끝으로 최종예선 반환점을 지난 홍명보호는 2승1무(승점7점)로 A조 선두를 굳게 지키며 비교적 만족스런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공격찬스에 비해 떨어지는 득점력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윤석영이 계속된 활약으로 한국의 7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성공적인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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