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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라이어 부사장이 말하는 기아차 '호랑이코' 탄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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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라이어 부사장이 말하는 기아차 '호랑이코' 탄생은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 겸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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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저에게는 자동차 얼굴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동차마다 그 나름의 정체성이나 표정을 얻게 됩니다."

피터 슈라이어 기아자동차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 겸 부사장이 모처럼 입을 열었다.


전 세계 170개국 30억 시청자를 사로잡은 세계 최고의 자동차 버라이어티 쇼, 영국 BBC 탑 기어의 오리지널 한국 버전 탑 기어 코리아(이하 탑기코)와의 인터뷰에서다.

지난 26일 방영된 탑기코는 기아차 대표 중형 세단 K5와 함께 슈라이어 부사장의 디자인 철학을 비중 있게 다뤘다. 방송은 10년 전만 해도 기아차를 왜 샀냐는 질문에 '예쁘잖아'라고 말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지만 지금은 대부분이 '예뻐서 산다'고 답한다는 이야기로 시작됐다.


그 중심에 아우디 TT와 폭스바겐 뉴 비틀,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를 디자인 한 세계 디자인 3대 거장, 슈라이어 부사장이 있었다는 것.

슈라이어 부사장이 말하는 기아차 '호랑이코' 탄생은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 겸 부사장


슈라이어 부사장은 "(처음 기아차로 이직했을 때)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내게 물었다"며 "호랑이 얼굴을 한 번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호랑이 얼굴이 어떻게 3차원적인지, 호랑이 코가 어떻게 앞으로 돌출해 있는지, 그리고 호랑이가 어떤 눈매를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보라고 했다"면서 "영감을 얻고 그것을 변형할 수 있도록 말이죠"라고 설명했다. '호랑이 코'로 불리는 기아차 패밀리룩의 탄생 배경을 설명한 것이다.


크리스 뱅글, 월터 드 실바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슈라이어는 독일 태생으로 폭스바겐 그룹에서 디자인 총괄 책임자로 있다가 지난 2006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거듭된 구애 끝에 기아차에 합류했다. 이후 기아차의 패밀리룩을 도입하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했고 K5와 K7 등 K 시리즈를 연이어 선보이며 기아차 디자인 경영의 핵심 축을 담당했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기아차 디자인 스타일인 직선의 단순화는 내게 있어 철학적 원칙에 가깝다"며 "직선의 단순화를 통해 표현하거나 시도하고자 했던 것은 명료한 형식 언어를 찾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바일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슈라이어는 각종 화려한 수상 이력도 갖고 있다. 내년 초에는 K 시리즈의 최고급 세단 K9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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