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동절기 에너지 절약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79차 라디오·인터넷연설을 통해 "예상되는 전력난에 대처하기 위해서 정부는 다양한 대책을 세워놓고 있다"면서도 국민들의 동참 없이 전력난을 막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로서는 한 가지 큰 걱정거리가 있다"며 "어떻게 하면 전력 부족 없이 올 겨울을 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발전소 건설을 포함해서 전력공급을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지만, 급증하는 전력수요를 따라가기가 벅찬 실정"이라며 "우리나라는 전력소비 증가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높다. 경제성장률을 훨씬 뛰어넘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최근 몇 년간 겨울 전기수요가 한여름 전기수요보다도 더 늘어나는 현상이 일어났다"면서 "예상대로라면, 올겨울 전기부족으로 비상사태를 맞을 가능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또 "단 몇 시간만이라도 정전 사태가 일어난다면 상상도 못할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며 "전력 문제는 단순한 에너지 절약 차원이 아니라 위기관리 차원에서 국민 모두 절박한 심정으로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여름 원전사고로 대규모 전력난을 겪고 있던 일본을 방문했을 때 보니 정부, 기업, 국민이 서로 협의해서 치밀한 절전을 실천하고 있었다"면서 "요일별로 번갈아 일하며 전력수요를 분산하는 한편 절전용 가전제품을 개발하고,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고 선풍기를 모두 이용했다고 한다. 그 결과 당초 일본 정부의 목표치보다 훨씬 많은 전기를 절감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마음만 먹으면 일본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생활에서 전기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이 많다"고 알렸다.
이 대통령은 "저도 최근 실내 온도를 낮췄다. 그래서 자연스레 내복을 챙겨 입게 되었는데, 처음에만 조금 불편했지 금방 익숙해져서 지금은 아주 따뜻하고 편안하다"면서 "난방온도를 1도만 낮춰도 7% 가량 난방 에너지를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렇게 사무실과 가정 난방온도를 조금씩 낮추고, 심야에 불필요한 조명을 끄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기제품을 사용하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낼 수가 있다"며 "정부도 국민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기업과 시민단체, 국민 여러분의 자발적이고 적극적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동절기 사회취약계층 대책과 관련해 "소년소녀가장, 조손가구에 대해서는 난방 유류를 금년부터 조금 더 확대해서 지원하도록 하겠다"면서 "올해 8월부터 시작한 저소득층 전기요금 정액 할인도 계속해서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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