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로더·동부 입장 선회···미래에셋은 회의 돌입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하이마트 경영권을 둘러싼 최대주주와 2대주주간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의 표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영권을 둘러싼 유진기업과 하이마트의 갈등이 이달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이어질 것으로 굳어지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은 2대주주인 선종구 회장쪽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하지만 입장을 번복하는 정정공시도 잇따르고 있어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은 25일 정정공시를 통해 하이마트 주주총회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찬성'에서 '반대'로 입장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슈로더투신운용의 보유주식수는 700주다.
슈로더투신운용 관계자는 "내부 논의 결과 기존 입장을 변경키로 했다"며 "보유주식주가 700주로 많지 않아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터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동부자산운용은 '중립'에서 '반대'로 입장을 변경한다고 정정공시했다. 동부운용의 보유주식수는 8만3509(0.354%)다.
이로써 표 대결의 키를 쥐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의 입장은 대체로 '반대'에 무게가 실렸다. 앞서 하이마트 주식 40만1862주(1.7%)를 보유중인 삼성자산운용은 '반대'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
이날 오전까지 '찬성' 입장을 유지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긴급 회의에 돌입하고 입장 정리에 재차 나섰다. 미래에셋은 지분율 2.15%로 운용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하이마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하이마트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한 입장정리를 위한 회의를 진행중"이라며 입장 정정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초 찬성 입장을 표명한 신한BNP파리바운용은 기존 찬성 입장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칸서스자산운용은 '반대'에서 '중립'으로 입장을 변경한다고 정정공시했다. 칸서스자산운용은 하이마트 주식 6만6882주(0.28%)를 보유하고 있다.
칸서스운용 측은 "주주의 권익보호를 위해 판단할 정보가 부족해 중립으로 입장을 정정한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입장 표명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PCA자산운용도 전날 하이마트 주주총회 이사선임 건에 대해 기권 의사를 표명하며 한발 물러섰다.
서소정 기자 ss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