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에서 2G 종료 승인받던 날 날아온 편지..직원 노고 치하, LTE 기대감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임직원 여러분 회장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KT의 2세대(2G) 서비스 종료를 승인한 지난 23일 늦은 저녁. 이석채 KT 회장은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제목의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담은 편지를 모든 임직원들에게 발송했다.
원고지 4매 수준의 짧은 분량이지만 이번 방통위의 결정이 KT의 명운(命運)을 가를 만큼 중요한 것이어서 의미심장함이 배어나온다.
이 회장은 부임 후 굵직한 현안에 부딪힐때마다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소통했다. 이번 편지는 지난 2009년 6월 KT와 KTF 합병 이후 임직원들의 단합을 바라는 편지와 최근 1.8기가헤르츠(GHz) 주파수 경매에서 고배를 마신 후 조직 단속 차원에서 보낸 편지 이후 사실상 3번째다. 이밖에 이 회장은 시무식, 명절 등을 맞이해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편지를 보냈었다.
이 회장은 이번 편지에서 우선 2G 서비스 종료를 위해 노력했던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과 열정으로 2G 서비스의 종료 승인이 이뤄졌다”며 “여러분들의 피땀 어린 노고가 아니었으면 가능하지 않았을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의 모든 임직원들이 서비스 전환을 주저하는 고객들을 상대로 휴일도 잊고 밤낮으로 찾아가 설득했고, 생전 겪어 보지 못한 수모를 경험했다”며 “지치고 힘들고 화나게 하는 일들을 여러분들이 겪을 때마다 가슴이 저미고 스스로에게 자괴감이 생겼던 것도 사실”이라고 술회했다.
이 같은 KT 임직원들의 노력과 결과물을 '협동(Collaboration)의 자산'으로 묘사했다. 이 회장은 “노력을 통해 우리는 서로 힘을 합치면 어떠한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소속 부서를 가리지 않고 회사의 목표를 향해 혼신의 힘을 다한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collaboration'이 무엇인지 보여준 KT의 저력이자 자산”이라고 전했다.
LTE 서비스 시기와 기대감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타사 대비 2~3개월여 늦어진 LTE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앞으로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당부의 발언이다. 그는 “비록 LTE 4G 서비스 시작은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지만 12월에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것은 우리 고객들을 위해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고객들이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고 확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모두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달 8일 0시부로 종료되는 KT의 2G 가입자수는 지난 21일 기준 15만9000여명으로 집계됐다. KT는 지난 3월 110만명에 달하는 2G 가입자에서 5월 81만명, 9월 31만명 등 단계적으로 2G 가입자의 3G 전환을 유도해 왔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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