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적 협의채널 구성 협의..버스 요금 인상 신경전
[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 "오세훈 전 시장과 깊은 관계 있는 줄 알았는데..그렇지 만은 않은 것 같다"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과 경기도는 해방 이후 나눠졌지 원래 하나다. 특히 버스환승, 버스노선 등 대중교통 문제는 경기도민 실생활과 밀접하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4일 오전 서울 반포동 매리어트 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양 지자체간 상시 협의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과 경기도 간 공무원 교환근무, 수도권 협의회 채널 활성화, 협의체 기구 신설 등이 상시협의기구 운영 예시다.
박 시장 당선 이후 처음 열린 이번 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서 시작됐다. 박 시장은 첫 인사를 나눈 후 김 지사를 `정치 선배'라 부르며 과거 김 지사가 서울노동운동연합 사건으로 구속됐을 때 변호를 맡았던 일을 떠올리며 '대권주자'라며 치켜 세우기도 했다. 김 지사는 박 시장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하면서 화답했다. 단 박 시장이 대권주자라고 언급한데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대중교통 문제를 중점으로 이어진 본 회의에서는 팽팽한 기류가 흘렀다. 회담을 마친 박 시장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경기도는 이미 요금인상이 결정됐지만 서울시는 과정에 있다"며 "서울시에서 공론을 거쳐 협의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에 김 지사는 "버스요금 인상은 선거 전에 서울·경기·인천 간 실·국에서 이미 합의된 사항"이라며 "그간 선거 등으로 인해 26일에는 어렵겠지만 대중교통 시스템은 3개 지자체간 같이 가야 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특히 버스요금 인상 관련 김 지사가 "박 시장이 긍정적으로 경기도민의 고충·애로에 공감했다"고 말하자 박 시장은 "김 지사가 고단수다"며 "경기도민이 굉장히 기대가 클 듯 한데 서울 시민 의견을 듣고 충분히 연구해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에 대해서 박 시장은 검토의견을 밝혔다. 류경기 서울시 대변인은 "경기도에서 GTX 관련 부분 의견을 개진했고 박 시장은 부채문제 등으로 당장은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박 시장과 김 지사는 정치적 현안에 대한 대화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 대변인은 기자들과의 만남 자리에서 "서울시장이 무소속인 것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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