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노사 불안..임금삭감에 1만명 집단 파업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수출 둔화가 공장 근로자 임금 삭감, 정리해고로 이어지면서 수출 제조업체들이 몰려있는 남부지역이 근로자 집단 시위·파업 몸살을 앓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24일 보도에 따르면 수출 중심지인 광둥성의 선전시와 둥관시에서 지난 한 주 동안 근로자 1만명 이상이 집단 시위·파업을 벌였다.

지난 16일 광둥성 선전의 한 속옷 공장에서는 근로자 400여명이 파업했고, 17일 나이키·아디다스 브랜드 신발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광둥성 둥관시 신발공장에서는 근로자 7000여명이 집단 파업을 벌였다. 22일에는 선전시에서 대만 컴퓨터 제조업체 소속 근로자들의 집단 파업이 이어졌다.

공장 근로자들의 파업은 21일 광둥성 우칸촌에서 정부의 토지 강제 수용에 항의하는 마을 주민 400여명이 정부청사에 모여 집단시위를 벌이는 등 지역 전반적으로 시위 확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있다.

홍콩 소재 근로자 비영리기구인 중국노동회보(CLB)의 제프리 크로톨은 "지난해 여름 일본 자동차 공장들에서 대규모 집단 파업이 잇달아 발생한 이후 올 해 들어 나타난 최악의 파업 사태"라면서 "광둥성 전자제품 제조 공장 근로자들의 평균 월급이 1500위안(27만3000원)에서 2500위안(45만5000원)까지 올랐지만 이것은 초과근무를 전제로 상향 조정된 것으로 초과근무를 제외하면 임금 수준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FT는 유럽 부채 위기 확산과 미국 성장 둔화로 세계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린 상황에서 중국 경제도 수출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 둔화 흐름을 타고 있어 중국 근로자들의 시위·파업 확산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광둥성은 지난 10월 지역 수출이 전월 대비 9%나 급감해 제조기업과 공장들이 글로벌 성장 둔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는 11월 위축 국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전날 HSBC가 집계해 발표한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48.0을 기록, 2009년 3월 이후 32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