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의약품·IT·철강 2%↓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1800선 전후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투자주체들이 '팔자'세로 일관하면서 지수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다만 전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자동차·섬유 관련주를 중심으로 제한적인 상승세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유럽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며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46%, S&P500은 0.41%, 나스닥은 0.07% 빠졌다. 미국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기존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고 이탈리아, 스페인 금리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추수감사절 이후 쇼핑시즌 증시가 나쁘지 않았고, 이날 현재 한미 FTA 타결에 따른 기대감이 반등 기대를 높여주고 있지만 상단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로존 위험 해결과 경기 하강이 맞물리는 연말연초 장세는 '좋게 봐야 박스권 장세'일 것이라며, 이제 위험을 대비해야 하는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23일 오전 10시17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8.03포인트(1.53%) 내린 1798.25를 기록 중이다.
현재 개인은 1876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06억원, 526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기관의 경우 투신(386억원), 증권(151억원) 등을 중심으로 '팔자'세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으로는 차익 1007억원, 비차익 382억원 순매도로 총 1390억원 가량의 매도물량이 나오고 있다.
주요 업종들 역시 대부분 하락세다. 특히 한미 FTA 발효시 타격이 예상되고 있는 의약품은 2.65% 내리고 있고 전기전자 역시 외국인(611억원)의 강한 '팔자'세에 2% 이상 빠지고 있다. 철강금속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로 2.07% 하락세. 음식료품, 화학, 기계, 유통업, 전기가스업, 건설업, 금융업, 은행, 증권 등도 1% 이상 내림세다. 오르는 업종은 종이목재(0.11%) 정도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흐름이 좋지 않다.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던 자동차주들도 하락 전환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3000원(2.39%) 내린 94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현대차(-1.13%), 포스코(-2.18%), 현대모비스(-0.32%), 기아차(-0.28%), LG화학(-1.38%), 현대중공업(-1.91%), 신한지주(-2.43%), 삼성생명(-0.73%), 한국전력(-2.08%), SK이노베이션(-2.14%), KB금융(-2.79%), 하이닉스(-3.01%) 등 대부분이 내리고 있다.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5종목 상한가를 포함, 238종목이 상승세를, 544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62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상승 출발한 후 이내 하락전환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현재 전날보다 5.83포인트(1.15%) 내린 499.86을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째 상승세. 현재 전장보다 3.25원 올라 1148.55원에 거래 중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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