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와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이 24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첫 회동을 갖는다.
김 지사와 박 시장은 그동안 버스요금 인상,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 현안을 놓고 서로 다른 견해를 피력해온데다, 두 광역자치단체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협력할 사안들이 많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두 자치단체장의 회동은 박 시장이 신임인사 차원에서 지난 21일 김 지사에게 면담을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 지사와 박 시장은 현안마다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김 지사는 지난 4일 박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시의 버스요금 인상 연기 검토'를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 시장이 이틀 전인 2일 간부회의에서 "서민 부담을 감안해 버스요금을 올리지 말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라"고 간부들에게 지시한데 따른 즉각적인 반응이었다.
김 지사는 이날 박 시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수도권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 회사들의 적자규모가 심각한데다, 버스요금 인상은 이미 경기도와 서울시, 인천시 등 3개 광역단체가 합의한 만큼 이를 일방적으로 뒤짚는 것은 파업 등 강한 '역풍'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전했다.
김 지사는 또 지난 8일 열린 실국장회의에서는 박 시장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반대' 주장에 대해 "한미 FTA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며, 대승적 차원에서 볼 때 체결하는 게 옳다고 본다"며 박 시장의 견해에 반대했다.
김 지사는 하지만 지난 1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내 언론사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박 시장을)신선한 감이 있어서 좋다"며 호평했다. 그는 다만 "시민들은 (박 시장이 지역 간 공조보다는 독자노선을 걸으면서)불편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공조해서 득이 있는 게 있고, 어떤 것은 독자적으로 특색사업으로 하는 것이 좋을 수 있기 때문에 사안에 따라서 대처하는 게 좋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이번 방문은 박 시장의 신임 인사차 서울시 요청으로 성사됐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회동에는 김 지사와 박 시장 외에도 두 자치단체에서 정무부지사, 기획조정실장, 대변인이 참석한다.
한편 박 시장과 송영길 인천시장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식당에서 만나 수도권 매립지와 관련한 현안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T/F팀 구성 등에 합의한 바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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