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전기를 이용해 단시간에 물을 끓이는 용도로 사용하는 온수히터(일명 돼지꼬리 히터) 화재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22일 '온수히터의 실사용 조건에 따른 안전성 시험'을 조사한 결과, 발열부위가 용기에 접촉될 경우 과열·누수로 인한 화재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 중인 11개 제품 중 6개 제품은 온도조절기가 없었으며, 5개 제품은 제조·판매처 표시가 없어 제품 문의나 피해보상 협의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11개 제품 모두 화재위험 주의표시가 빠져있어 화재사고 예방을 위한 올바른 제품 사용법에 대해 홍보·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발열체 온도는 최대 1300℃ 이상에 달할 수 있어 자칫하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소비자원의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으로 접수된 온수히터관련 화재사례는 2009년 1건, 2010년 19건이었으나 2011년 초(1~3월)에만 27건으로 급증했다. 접수된 총 47건 모두 소방서로도 신고된 사고였으며 월별로는 1월이 26건(55%)으로 전체 기간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발생 장소별로는 주방 및 욕실 20건(43%), 비닐하우스·축사·창고 11건(2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온수히터 안전 가이드라인을 제작·배포하고 농촌지역 방문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온수히터 안전관리방안 마련을 기술표준원에 건의하는 한편 소비자들에게는 ▲온도조절기 부착형 제품을 구입하고 ▲제조업체 연락처 표시를 확인하며 ▲온도설정은 80℃ 이하로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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