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연아 상가' 명품아웃렛 두달 만에 주인 바뀐 사연은?

시계아이콘02분 1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김연아 상가內명품 점포 두 달 만에 주인바뀐 까닭

'김연아 상가' 명품아웃렛 두달 만에 주인 바뀐 사연은? 인천 송도커낼워크 상가.
AD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지난 17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소재 유럽형 스트리트몰 커낼워크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추운 날씨까지 겹쳐 약간 쓸쓸한 분위기였다.


이 상가는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가 지난 2010년 3월 30억 여원을 투자해 상가 3채를 구입한 사실이 알려 진 후 속칭 '김연아 상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송도국제도시의 전반적인 개발과 인구 유입이 늦어지면서 상가 점포 입주율이 20% 안팎에 그치는 등 텅 빈 '유령 상가'로 전락한 상태다.

이날 이 곳을 찾은 것은 최근 오픈했다는 명품아웃렛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커낼워크엔 지난 9월 1일 명품아웃렛 꼬레또가 문을 열었다. 꼬레또는 관광ㆍ쇼핑객을 불러 들여 상권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며 야심차게 출발, '김연아 상가'를 살릴 구원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 이날 찾아간 커낼워크에선 '꼬레또'가 아니라 '밀라노 마켓'이라는 명품아웃렛이 운영 중이었다.

알고 보니 최근 꼬레또가 최근 문을 닫은 대신 ㈜킴스코퍼레이션(대표이사 김연국)이 지난 11일부터 가게 이름을 '밀라노 마켓'으로 변경하고 상품을 대폭 확충해 새로 문을 열었단다.


보통 이처럼 어떤 점포가 문을 연 지 얼마 안 돼 주인이 바뀌었다면 대충 2가지 이유에서 일 것이다. '싹 수가 노랗기 때문'에 전 주인이 포기하고 헐 값에 점포를 넘긴 경우, 또는 장사가 잘 돼 다른 사람이 프리미엄을 얻어 주고 인수한 경우 등이다.


이번 경우는 어떤 케이스일까? 일단 방문객 등의 말을 종합해 보면 꼬레또의 장사는 비교적 잘 된 것으로 보인다. 영업을 시작한 첫 날은 4000여 명의 손님들이 몰려 들어 줄을 서서 매장 입장을 기다릴 정도였다. 개점 후 첫날 매출액만 1억7000여 만원에 달했다. 한 달 여 만에 구비한 명품의 80%가 넘게 팔려 나갔다. 초기엔 주말을 중심으로 인천 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 등에서 쇼핑객들이 꾸준히 찾았다. 이날 만난 커낼워크 상가 한 주인은 "장담한 대로 '유령상가'의 오명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는 듯 싶었다"고 말했다.


출발은 좋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구비한 명품이 다 떨어져갔지만 자금 사정이 꼬이면서 추가 상품 구비 등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자 "이름만 번지르르하고 상품은 몇 개 없더라"는 소문이 돌면서 매장 방문객도 줄었다.


이러자 꼬레또의 운영을 지켜 보던 해당 점포 분양주 ㈜킴스코퍼레이션이 나섰다.


꼬레또의 두 달간 실적과 송도국제도시의 입지, 커낼워크의 미래 가치 등을 볼 때 명품아웃렛이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기자와 만난 킴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송도는 인천시와 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경제자유구역이기 때문에 반드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5년에서 10년 정도 장기적으로 투자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 킴스코퍼레이션 측은 지난달 20억 원 대의 명품을 유럽에서 직구입해 오는 등 본격적인 영업 준비에 한창이었다. 이날 매장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입어 유명한 최고급 의류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와 구찌, 프라다 등 20여개 브랜드의 명품 제품이 가득 차 있었다. 올해 말까지 50여개 브랜드가 구비된다.


특히 이 업체 측은 잠깐 영업해 본전을 뽑고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메뚜기식 장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내년 초엔 커낼워크에서 독자적으로 명품 패션쇼를 개최해 커낼워크도 활성화하고 장기적으로 전국적인 체인망을 가진 명품 쇼핑 업체로 발돋움하는 하겠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커낼워크 주변에서도 이같은 명품아웃렛 점포 주인 교체에 대해 "송도의 잠재적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 사례"라며 긍정적인 반응이 우세했다.


송도국제업무단지개발유한회사(NSIC) 관계자는 "송도는 수도권 어디에서든 1시간 이내 올 수 있는 편리한 교통 여건을 갖추고 있어 명품아웃렛이 자리 잡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상품 구성ㆍ가격 면에서 제대로 된 명품아웃렛을 만들어 놓으면 얼마든지 수도권의 명품 수요층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송도는 명품의 주 소비층인 부유층들이 많이 사는 서울 강남, 일산, 서울 목동 등에서 최근 개통된 제3경인고속도로 등을 통해 30~40분이면 올 수 있고 수도권 어디에든 연결된 지하철도 깔려 있다.


서울ㆍ경기 주민들 마음 속의 '심리적 거리'만 좁히면 된다는 것이다. '라이벌'로 꼽히는 경기도 여주의 신세계첼시 아웃렛보다 접근성이 뛰어나다. 최근 인천시와 ㈜이랜드리테일이 커낼워크에 고급 백화점을 차리기로 한 것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호재로 꼽힌다.


과연 김연아 상가의 교체된 '구원 투수'가 제 몫을 해낼 지 주목된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