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부터 '지역사회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지원 사업' 꾸준히 해 와
[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2007년 12월 충남 태안군 앞바다에 기름이 흘렀다. 기름유출 사고였다.
인천대교 건설 공사에 투입된 해상크레인을 예인하던 중 배를 묶은 쇠줄이 끊어지면서 일어난 이 사고에 태안군은 운명을 달리했다. 바다는 기름에 오염됐고, 사람들의 발길은 끊겼다. 태안군 주민들은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다. 삶은 전보다 더 팍팍해졌다.
이 때 태안군의 구세주가 나타났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박재은ㆍ아르떼)의 '지역사회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지원 사업'이었다. '엄마와 딸-창작 커뮤니티 댄스'와 '우리동네 강강술래' 등으로 꾸려진 이 사업은 굳게 닫힌 태안 사람들의 맘을 열어젖혔다.
이 프로그램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태안 나오리 축제'는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성과까지 거둬들였다. 태안군은 그렇게 조금씩 다시 살아났다.
태안군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 '지역사회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지원 사업'은 2005년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문화 소외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준다는 취지에서다.
초기엔 저소득층 아동과 노인 등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형태로 출발한 이 사업은 최근 문화 소외 지역 주민에 대한 지원까지를 하는 쪽으로 그 범위를 넓혔다. 올해 예산만 58억9000만원에 이르는 '지역사회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지원 사업'으로 지원을 받고 있는 지역과 주민 수는 현재 16개 시ㆍ도, 9400여명이다.
지역마다 운영되는 문화예술 지원 프로그램 내용이 각기 다른 게 이 사업의 특징이다. 광주광역시 동구에선 정서적으로 불안을 겪고 있는 10대 미혼모를 대상으로 한 '10대 미혼모 문화예술교육'과 '할아버지의 예술서당 이야기'가 진행 중이다.
전남 화순군에서는 초등학생과 고등학생들이 지역 특산품인 파프리카를 홍보하는 영상을 만드는 내용의 '파프리카 마을, 축제를 꿈꾸다!'를 만나볼 수 있다. 서울 영등포구는 또 노숙자들이 지역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숙인의 자활을 위한 발레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앞으로 '지역사회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지원 사업'의 지원 대상 등을 더 넓혀 이 사업으로 혜택을 받는 사람들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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