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현행 제로 수준에서 동결하고 총 55조엔 규모의 양적완화 정책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BOJ는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가진 뒤 정책위원 9명(총재, 부총재 2명, 심의위원 6명)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행 0~0.1%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또 20조엔 규모의 자산매입기금과 35조엔 규모의 고정금리 신용대출프로그램도 유지했다.
BOJ는 성명을 통해 “회복세는 계속되고 있으나 글로벌 경제 둔화의 영향 등으로 회복 속도는 여전히 완만한 수준”이라고 밝혀 경기판단을 하향 조정했다. 또 “당분간 엔 강세와 태국 홍수의 영향을 받을 것이며, 신흥시장에 따른 글로벌 경제 회복과 지진 재건에 따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존 부채위기 심화에 따라 인도네시아나 호주 등 각국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에 나서고 있다. 엔화 가치가 초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일본 정부는 외환시장에 개입해 약 8조엔 규모의 엔 매도·달러 매수에 나섰다. BOJ도 지난달 자산매입기금 규모를 15조엔에서 20조엔으로 늘려 추가 완화정책 카드를 꺼냈다. 노무라홀딩스 등은 엔화가 재차 강세를 보이면 BOJ가 더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노 가즈히코 도카이도쿄증권 책임투자전략가는 “일본 경제는 해외경제 동향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3월을 즈음해 BOJ의 추가 완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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