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와 내년 계약 종료...SK C&C "준비 마쳤다" 응찰 주목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SK텔레콤이 하이닉스반도체의 새 주인으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연간 100억원 이상인 하이닉스의 정보기술 분야 아웃소싱(IT Outsourcing·이하 ITO)을 누가 맡을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이닉스의 ITO 회사는 지난 2007년 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선정된 LG CNS다. 당시 LG CNS는 현대정보기술 등을 제치고 최종 ITO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내년까지 하이닉스의 전사적자원관리체계(ERP) 및 생산관리시스템 등 IT 시스템 전반에 관한 운영 및 유지보수 계약을 맡는다.
하이닉스가 내년 말 경쟁입찰에 의해 ITO업체를 선정할 예정인 가운데 LG CNS외에 SK C&C가 응찰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SK C&C의 경우 SKT의 사실상 지주회사격이어서 유리한 입장이다.
하이닉스의 ITO 사업은 5년 단위의 계약 기간을 고려할 때 사업 수주 금액만 500억원이다. 게다가 차세대시스템 구축 등이 진행될 경우 수주 금액만 1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하이닉스 ITO 회사인 LG CNS의 지난해 당기순이익(1141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경쟁력만 담보될 경우 업체별로 절대 놓칠 수 없는 사업 규모인 셈이다.
일단 SK C&C는 “입찰 경쟁기간까지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기본 입장과 함께 기대감을 드러냈다. SK C&C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반도체 부문과 같은) 제조 부문의 IT 아웃소싱 시장은 공공 및 금융에 비해 잠재적 수요가 높은 시장”이라며 “반도체 영역 또한 통신 산업의 연장선상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해 컨설팅부터 시스템통합(SI), IT 아웃소싱에 이르는 반도체 산업의 전반적인 IT 서비스에 대한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인력 채용 등 사업 추진에 필요한 준비를 마쳤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SK C&C는 “제조 분야 ITO를 위해 다수의 컨설턴트와 산업 전문가들을 확보해 놓고 있다”며 “ITO 시장이 IT 인프라 중심으로 관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하에 해당 (ITO) 사업을 오래 전부터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LG CNS는 관망세다. LG CNS 관계자는 “현재 (하이닉스) ITO 회사로서의 성실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오너십 변화에 대한 특이사항이 감지되지 않고 있지만 (하이닉스 ITO 사업에 관련된 변화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존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내년) ITO 업체 경쟁 입찰이 있을 경우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지난 2007년 하반기 ITO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개입찰을 진행한 하이닉스는 12월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고 해당 사업은 이듬해인 2008년 3월부터 본격화됐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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