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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뒤태에 반한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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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머크 유르겐 쾨닉 대표, 3년연속 '한국의 美' 담은 달력 제작·배포

한복 뒤태에 반한 사장님 유르겐 쾨닉 한국머크 대표가 14일 서울 필동 한국의 집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정명조 작가 의 작품을 담은 2012년 머크 캘린더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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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그림 속 여인들의 뒷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얼굴이나 표정이 어떠할지 상상하게 되고, 볼 때마다 다양한 각도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해석할 수 있답니다."

글로벌 화학·제약기업인 한국머크의 유르겐 쾨닉(58) 대표가 한복을 입은 우리 여인들의 아름다운 자태를 세계 곳곳에 알린다.


쾨닉 대표는 14일 "해마다 연말이면 선보이는 회사 달력에 올해는 작가 정명조 씨의 작품 6점을 실었다"며 "이 달력을 국내는 물론 세계 67개 머크 지사를 통해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머크가 매년 한국적 정서가 짙은 미술작품을 달력에 담아내는 것은 회사의 교육 및 문화 지원 사업인 CSV( Creating Shared Value, 공유가치창출) 활동의 일환. 최소 18개월 전부터 공들여 그림을 고르고 작가를 설득하고 달력을 제작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2009년에는 화려한 색채 이미지로 알려진 오인순 작가의 작품을, 지난해에는 한국 고유의 오방색을 바탕으로 한 이계송 작가의 작품을 넣어 벽걸이 및 탁상용 달력을 제작했는데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 사업장과 교포 사회에서 큰 호응을 받으면서 '달력을 살 수 있느냐'는 문의도 잇달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쾨닉 대표는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달력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미술작가와 작품을 알게 되고, 나아가 한국의 문화예술 발전에도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그 취지를 소개했다.


이어 "해외에 나가 한국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흔히들 삼성이나 현대, LG와 같은 대기업, 또는 김치, 남북의 분단 상황 등을 떠올린다"며 "그보다 더 아름다운 한국의 이미지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한 머크의 2012년 달력에는 적의와 활옷을 입은 왕후를 비롯해 궁궐의 여인, 양반집 규수, 기생 등 다양한 계층의 여인들의 뒷모습이 조선시대 전통 의복의 원형과 함께 고스란히 담겨 있다.


비단의 광택과 질감, 화려한 금박 무늬와 섬세한 자수, 각종 장신구를 극사실 기법으로 세밀하게 묘사해 언뜻 보기에는 그림인지 사진인지 구별이 어려울 정도다.


특히 인물화이면서도 뒷모습에만 집중된 화면, 원색의 한복과 대비되는 어두운 배경 등이 보는 이들의 시선을 화려한 의상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어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익명의 존재로서 살다간 옛 여인들의 숙명적 삶과 침묵, 공허함까지 암시한다.


쾨닉 대표는 "얼굴을 볼 수 없는 여인들의 뒷모습을 통해 상상력을 펼치거나 한복의 아름다움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이들 작품의 특징이 바로 머크가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창의성, 혁신 등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달력 속에 머크의 제품 대신 한국의 그림을 넣어 홍보하지만 달력에 인쇄된 숫자 표면의 반짝이는 느낌은 머크의 기능성 펄 안료를 사용했다"며 "앞으로도 국내 화학과 제약 분야에서 사업 확장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태어난 쾨닉 대표는 화가인 모친의 영향을 받아 그림에 대한 조예도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도 그의 테헤란로 집무실에는 지난해 달력에 그림을 제공한 이계송 작가의 작품과 고향인 브라질에서 가져온 작품, 그리고 쾨닉 대표의 어머님이 직접 그린 그림 등 다양한 작품들이 걸려 있다.


그는 또 한국의 문화에도 관심이 깊어 종종 직원들과 직접 한국음식을 만드는가 하면 판소리와 같은 전통음악도 즐겨 듣는다고 주변인들은 전했다.




조인경 기자 ikj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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