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1억대에 우리기술이..장기성장 자신
내달 2일 코스닥 입성.. "5년 장기투자할 종목"
안드로이드OS폰 1억대에 소트프웨어 판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향후 5년을 바라보고 장기투자 할 종목을 찾으신다면, 넥스트리밍을 권합니다. 경기에 따라 실적 조정은 있겠지만 미디어 플레이어 소프트웨어 산업의 장기 성장성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다음달 2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넥스트리밍의 임일택 대표는 '장기성장성'이라는 다소 해묵은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근 부품소재,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자랑꺼리를 내놨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상장 직후 주가의 큰 폭 상승을 기대한다고 해도 모자란 마당에 임 대표는 '5년 동안 보유하면' 투자할 만 하다는 망언(?)까지 쏟는다.
이 회사는 모바일 기기에서 동영상을 볼 때 필요한 플레이어의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다. 이렇다할 실체도, 눈으로 볼 수 있는 제품도, 소비자와의 접점도 없다. 넥스트리밍에서 만드는 비디오 코덱기술을 채택한 휴대폰이 1억대를 넘어섰지만, 사업 특성상 회사 이름은 생소하다.
회사가 상장을 택한 결정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급 인력을 유입하기 위해 회사 차원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했다. 임 대표는 "인재 영입이나 해외 진출을 하는데에 상장사인지 여부가 크게 작용해왔다"면서 "기술 중심 회사에서 가장 큰 재산은 이인재이기 때문에 공모자금도 핵심인력 양성 및 영입에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넥스트리밍 직원의 66%는 연구개발 인력이다.
일반인에겐 생소하지만, 최근 회사 성장세에는 불이 붙었다. 스마트폰, 태블릿PC의 대중화와 롱텀에볼루션(LTE), 4G 등 네트워크 발달로 최적화된 고성능 소프트웨어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부터다. 일례로 세계 스마트폰 48% 이상을 점유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제품 내에서 상반기 시장 점유율 10%를 기록했고 미국에서 3000만 회원을 보유한 케이블 TV 방송업체 HBO에 소프트웨어를 제공, 2달간 100만건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국내 대부분 소프트웨어 업체가 용역중심의 저수익 사업구조지만, 넥스트리밍은 로열티 및 라이선스 매출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를 인정받아 글로벌 업체로부터도 모바일 기기 대당 또는 다운로드 건당 기술사용료 형식의 로열티를 받는다.
임 대표는 이 같은 성장세를 기반으로 올해 매출 135억원, 내년 16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실적은 매출 59억원, 영업이익 20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33%에 달한다.
'장기투자' 종목으로 추천한 속내 역시 '오래두고 같이 갈 만한 회사'라는 의미다. 임 대표는 지난 2002년 솔본(구 새롬기술)이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사업을 정리할 때 18명의 동료 연구원들과 퇴직금을 모아 지금의 회사를 만들었다. 지난 2005년 미국 비디에이터에 플랫폼사업부를 매각하면서 초창기 멤버의 일부가 이동한 것을 제외하고 넥스트리밍의 이직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다만 매출처 다변화는 여전히 회사의 과제로 남아있다. 삼성전자가 넥스트리밍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9년 70%, 지난해 66%에서 올해 상반기 54%로 줄긴 했지만, 하지만 여전히 절대적이다. LG전자 매출 비중도 2009년 30%에서 작년 15% 까지 감소했다가 올해 상반기 30%로 늘었다.
넥스트리밍의 공모 예정 주식수는 66만2600주, 주당 공모 희망가는 5000∼60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상한 기준 39억8000만원이다. 신한금융투자가 대표주관사이며, 이달 16∼17일 수요예측과 22∼23일 청약을 거쳐 다음달 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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