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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2040 끌어안기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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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2040 끌어안기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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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정부와 여당이 요즘 연일 바쁘다.


'2040'세대의 민심을 잡기위한 정책들이라고 한다. 일요일인 13일 한나라당 정책위의장단은 내년도 예산심의에 반영할 '2040정책'을 검토했다. 같은 시간 김황식 총리도 삼청동 공관에서 국무위원들과 함께 '2040 소통 방안'을 놓고 얘기를 나눴다.

한나라당은 '2040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이번주에 발표할 계획이다. 정책의 초점은 20대는 취업, 30대는 보육, 40대는 주택에 맞춰진다고 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돼봐야 알겠지만 30대 주부를 위한 보육정책도 있고, 청년백수를 위한 취업대책도 있으며, 40대를 위한 내집마련 정책들도 거론되고 있다. 그야말로 전방위적인 복지대책이다.


과연 표가 무섭긴 무섭다는 생각도 든다. 한나라당은 그간 무상보육 확대에 대해선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복지확대가 복지포퓰리즘이란 인식이 강했지만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심을 확인하고는, 급히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젊고 참신한 인재들을 영입해야 한다는 절박함도 여기에서 나온다. 당 일각에선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인 김난도 서울대 교수,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대변인을 맡았던 나승연씨, 씨름선수 출신인 방송인 강호동씨 등을 거론하고 있는 모양이다.


거론되는 이들을 실제 영입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지만, 뭔가 앞뒤가 바뀌었다는 생각이 든다. 정당이란 이념의 집합체로, 그 이념에 부합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정권을 획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렇다면 이념의 정체성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지, 대중적인 인기도 만으로 영입을 한다는 것은 당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한나라당이 일전에 기획했던 드림콘서트도 딱 그 수준이다. 안철수와 박경철 등이 참여하는 '청춘 콘서트'가 뜬다니까 추진했던 게 '드림콘서트'다. 방송인 조혜련, 산악인 엄홍길, 김은혜 KT전무 등을 강사로 섭외했다가 이들이 잇따라 강의를 취소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콘텐츠를 무시한 채 외피만 갖춘 '짝퉁' 콘서트로 2040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한나라당의 수준이라면 이번에도 쇄신은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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