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립고궁박물관서 15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초조대장경 특별전'
[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해인사 대장경판 진본을 직접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왔다.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15일부터 열리는 '초조대장경 특별전-천 년의 기록, 내일을 열다'가 그 기회다. 해인사 대장경판은 이번 전시를 끝으로 더 이상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다.
문화재청(청장 김찬)은 초조대장경 판각 1000년과 문화재청 발족 50주년을 기념해 15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대장경 관련 유물 51점을 전시하는 '초조대장경 특별전-천 년의 기록, 내일을 열다'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천 년의 기록, 내일을 열다'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유물은 단연 해인사 대장경판 진본 2점이다.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해인사 대장경판은 유물 보호 등 문제로 외부로 반출되거나 일반에 공개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다.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해인사 대장경판 진본 2점은 국보 32호인 '성지세다라니경(聖持世陀羅尼經)'과 '가섭부불반열반경(迦葉赴佛般涅槃經)'이다.
이들과 함께 공개되는 또 다른 유물로는 국보 206호인 해인사 고려목판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주본 권1 변상도와 국보 126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 보물 1579호인 초조본 '성지세다라니경' 등이 있다.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에서 화엄경의 진리를 설하는 장면을 담은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1 변상도는 해인사 대장경판 진본 2점과 함께 특별히 해인사에서 빌려 온 유물이며, 초조본 '성지세다라니경'은 재조본과의 비교를 위해 공개하는 것이다.
'천 년의 기록, 내일을 열다'의 자문을 맡은 서병패 문화재전문위원은 "이번 전시는 1011년에 판각을 시작한 초조대장경과 그 뒤 몽골군의 침입으로 불타 소실된 이 초조대장경을 기반으로 새로 만든 재조대장경(팔만대장경)을 비교할 수 있는 유물들이 함께 전시된다는 데 또 다른 의미가 있다"며 "'초조대장경 특별전'으로 많은 사람들이 대장경 관련 유물을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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