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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급등 SMD, 직원들 시큰둥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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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호황에 3분기 누적 5800억원 흑자..모회사 LCD사업부 적자 연계 성과급은 기본만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직원들은 요즘 뒤숭숭한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있다. 실적이 급증하고 회사가 급성장하는 것을 보면 뿌듯하지만 목돈이 되는 상여금은 실적에 한참 못 미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사연은 이렇다. SMD는 지난 2008년 삼성SDI의 자회사로 시작해 2009년 1월 삼성전자와의 합작 법인으로 공식 출범했다. 사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의 일부 인원이 SMD로 이동했다. 잘나가는 LCD에서 신설 법인으로 이동하려는 직원들이 서운한 마음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 때문에 삼성은 SMD의 임직원들에게 3년간 초과이익분배금(PS)와 생산성격려금(PI)을 삼성전자 LCD사업부 수준으로 맞춰준다는 조건을 걸었다. 지난 2년간은 LCD사업부가 호조를 유지한 덕에 SMD직원들 역시 괜찮은 성과급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문제는 올 들어 LCD시황이 급격히 악화되면 LCD사업부가 적자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게다가 LCD사업부가 3분기 연속 적자를 내는 동안 SMD는 스마트폰 호황과 맞물려 실적이 급증했다. 3분기 누적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5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SMD는 5800억원의 흑자를 올린 것으로 추정되면서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국제회계기준(IFRS)은 50% 이상의 지분을 가진 자회사의 실적을 모회사가 100% 인식한다. SMD의 64.4%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 LCD사업부의 실적에는 SMD의 흑자까지 포함돼 있어 둘 사이의 실제 실적 격차는 더욱 크다.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당장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PI 지급에서 SMD 직원들의 고민은 현실이 될 전망이다. 상하반기로 나눠 연 2회로 지급되는 PI는 성과에 따라 기본급의 0~100%까지 나온다. 하지만 이번 연말에 지급될 SMD의 PI는 약 15%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LCD가 적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달라진 기준과 업황의 특수성 등이 반영돼 최소분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연중 유일하게 목돈을 만질 수 있는 PS까지 LCD 실적과 연동 된다는 점에서 SMD직원들의 속 앓이는 계속된다. PS는 사업부별로 연초 수립한 이익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 초과 이익의 20% 한도에서 직원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된다. 내년 초 PS로 3년간의 약속은 마무리돼 내년 상반기 PI부터는 SMD 임직원들은 실적을 온전히 성과급으로 누릴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LCD 흐름이 좋았던 지난 2년간은 수혜를 입었기 때문에 딱히 이의를 제기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분리 지급되겠지만 삼성전자와 합병설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복잡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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