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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찾는 하이닉스, 사업 경쟁력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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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SK텔레콤의 입찰 참여로 하이닉스가 새 주인을 맞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인수가 성사되면 SK텔레콤은 물론 하이닉스의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단독으로 하이닉스 매각 입찰에 참여한 SK텔레콤은 최소 3조3500억원 이상의 금액을 써 낸 것으로 추정된다. 3조3500억원은 채권단의 최저입찰선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 문제에 따른 매각 무산의 우려는 없다는 뜻이다. 이로써 하이닉스는 10년 만에 성사되는 새 주인과의 만남에 바짝 다가서게 됐다.

이번 인수 합병의 성사 여부는 하이닉스에 여러 가지로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 우선 반도체 산업의 급변기로 대규모 투자와 장기 방향성을 결정해야 하는 시기라는 점이다.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감산에 돌입함으로써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2차 메모리 대전에서 승자의 지위에 올라섰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30나노급 제품의 비중 확대와 20나노 급 양산 등을 위한 투자가 선행되야 한다. 이는 대규모 재원이 요구되는 사항이라는 점에서 채권단보다는 자금력이 있는 주인이 필요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의 합종연횡이 진행 중이고 주력 제품도 D램에서 낸드로 바뀌고 있어 장기 전략 수정도 수반돼야 한다. 하이닉스가 이번 분기 적자로 돌아선 것은 D램에 편중된 사업 구조가 주 원인이다. 현재 매출액 기준 30% 수준인 낸드를 늘리고 스마트 기기 보급에 따라 호황을 맞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는 등 재편이 필요한 시점이다. 채권단 체제에서는 이 같은 공격적인 경영 전략이 일정부분 부담이 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도 지난 8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하이닉스의 역량을 잘 알지만 메모리에 사업이 너무 편중됐다"며 "통신사업과 연계성이 높은 부분 사업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SK텔레콤의 휴대폰 사업 재개 이슈도 하이닉스에게는 중대한 연결고리다. 스마트폰에서 메모리로 이어지는 삼성전자의 수직계열 사업구조는 반도체 사업 불황을 이겨내는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이미 자회사를 통해 휴대폰 사업을 경험한 바 있는 SK의 노하우와 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 경쟁력이 합쳐진다면 삼성전자에 버금가는 사업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휴대폰 사업이 재개된다면 시스템 반도체로의 사업구조 재편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조직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SK텔레콤과의 결합은 긍정적이다. 하이닉스는 공식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지만 직원들은 이미 매각성사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에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 STX의 인수 포기 당시에도 주인이 누가 되느냐보다는 인수 자체가 무산될까봐 우려스러워 하는 분위기였다. 10년간 잘 버텨왔지만 본업과 관계없이 매각에 대한 공방이 또다시 반복된다면 내부 조직 기반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인수가 성사된다면 하이닉스의 조직 안정성은 더욱 견고해 질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닉스 노조는 "SK텔레콤 입찰에 대해 긍정적"이라며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좋은 인수자의 역할을 해줄 것"라고 밝혔다.


하이닉스의 한 직원도 "온 종일 SK텔레콤의 입찰 여부에 전 직원들의 관심이 쏠렸었다"며 "모두가 안도하는 표정"이라고 전했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도 내년 1월 인수가 마무리된다는 전제로 투자와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낸드 투자 확대와 차세대 제품 개발 등의 계획이 순조롭게 흘러갈 전망이다.


채권단이 이번 입찰에 대한 SK텔레콤의 조건을 받아들이게 되면 매각은 순조롭게 진행된다. 채권단은 이날 우선협상자 선정여부를 결정하고 곧바로 SK텔레콤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정밀실사와 최종가격 협상 등을 통해 내년 1월까지 하이닉스 매각 작업이 마무리된다.


박지성 기자 jiseong@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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