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다시 바람났나 호주오픈 첫날 4언더파 공동 8위, 제러드 라일 '선두 질주'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무관의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ㆍ사진)가 4언더파를 치며 일단 '부활 샷'을 날렸다.
10일 호주 시드니 레이크스골프장(파72ㆍ6290m)에서 개막한 에미리츠 호주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1라운드다. 우즈는 특히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는 깔끔한 경기로 2라운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선두 제러드 라일(호주ㆍ7언더파 65타)과는 3타 차 공동 8위, 우승 경쟁도 충분한 자리다.
실전 샷 감각 조율을 위해 하위랭커들만 출전한다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가을시리즈' 프라이스닷컴오픈에 출전했지만 여기서도 공동 30위에 그쳤던 우즈로서는 괜찮은 출발이다. 경기내용도 좋았다.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78%에 육박해 전성기 못지않은 날카로움을 과시했고, 29개의 퍼팅으로 그린에서도 선전했다.
8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10, 11번홀에서 연거푸 버디를 잡아내며 가속도를 붙였다. 13번홀(파4)에서는 티 샷을 그린 앞 벙커까지 날린 뒤 신기의 벙커 샷으로 '이글성 버디'를 더했다. 14번홀(파5)의 파가 오히려 아쉬웠다. '2온'에 성공한 뒤 불과 1.2m짜리 버디 퍼트가 홀을 맴돌다 튀어나와 결국 3퍼트를 했다.
초청선수 더스틴 존슨과 닉 와트니(이상 미국)가 나란히 6언더파를 작성하며 공동 2위에 포진해 예상대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상황이다. 한국은 루키 김우현(20)이 우즈의 공동 8위에 합류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9월 프로로 전향했지만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시드권을 확보하지 못해 원아시아투어에서 뛰고 있는 선수다.
'필드의 악동' 존 댈리(미국)는 한편 10번홀(파4)까지 무려 7오버파를 친 뒤 11번홀(파5)에서 공이 수차례 워터해저드에 빠지자 그대로 경기를 포기해 주최측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2년 전 이 대회에서도 갤러리의 카메라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린 전력이 있는 댈리는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전망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