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성 토건사업 줄여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데 투자할 것”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다시한번 ‘복지’에 시정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시장은
9일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서울외신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전시성 토건사업에 투입된 예산을 줄여 복지와 교육 등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서울시 행정이 건설과 토목 등 하드웨어에 돈을 쏟아 부은 만큼 이를 줄여나가면 복지 예산에 쓸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게 박 시장의 설명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박 시장은 “전임 시장은 서울시장직을 대통령으로 가는 길목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큰 것을 만들어 보여주려는 욕심이 있었다”며 “복지는 상대적으로 예산이 덜 들기 때문에 이런 것만 없앤다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혜화동 공관으로 입주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박 시장은 “낡아서 불편하지만 들어가 살기에 욕먹지 않고 협소하지도 않아 혜화동 공관으로 가는게 적절하다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관저에 거주하면 많은 시민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어 “공관을 버리고 따로 아파트를 얻는다면 서울시가 생돈을 내야 한다”며 “오세훈 전 시장 때 만든 한남동 공관은 너무 크고 넓고 비싸서 내가 들어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안철수 교수의 정치행보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앞으로 야당에 입당할 것인지 안철수 원장과 제3의 길을 갈 것이냐는 질문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역시 정치를 한다하더라도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의견을 밝혔다.
특히 본인도 야권통합 후보로서 범야권의 지지를 받아 시장에 당선된 만큼 안 교수가 대권에 도전한다면 제3당 창당보다는 범야권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안 교수의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며 일축했다.
이밖에 남북관계의 예술교류를 위해 “서울과 평양의 정기 축구 게임을 부활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하지만 북한 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서울시가 인도적 관점에서 중앙정부의 정치적 교착상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살펴보고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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