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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선정 3대 스타일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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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선정 3대 스타일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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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원빈빨’이라는 말이 있다. 원빈의 얼굴이 너무 잘생긴 탓에 어떤 헤어스타일을 적용해도 그럭저럭 잘 어울린다는 것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에게 헤어스타일은 평생을 두고 고민하며 시도한 끝에 가장 최적의 것을 찾아낼 수 있는 숙제와도 같은 것이다. 옷 역시 마찬가지다. 청바지에 흰 티셔츠만 입어도 예쁜 사람들과 달리 어떤 사람들은 아이템 하나를 선택할 때마다 고심을 거듭해야 한다. 그리고 그 아이템은 반드시 단점을 가려주거나, 장점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타고난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미학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이것이 스타일링이다. 월등한 육체를 갖지 못했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해 가고 있는 진정한 스타일 아이콘 3인을 선정했다. 그리고 그들의 패션 센스를 도와주는 스타일리스트의 짧은 인터뷰를 곁들인다.

<10 아시아> 선정 3대 스타일 아이콘

박명수: 탐나는 아이템
MBC <무한도전> ‘짝꿍특집’에서 박명수는 노홍철의 과감한 패션 센스를 부러워했지만, 정작 이 프로그램 안에서 가장 위트 있는 옷차림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박명수 본인이다. 의외로 얼굴선이 여성스러운 덕분에 아이돌의 의상을 공유해도 평균 이상의 소화력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키도 크지 않고 호리호리한 체형도 아닌 그가 꾸준히 합격점의 패션 센스를 유지하는 데에는 스타일링의 힘이 크다. 야외 활동이 많은 <무한도전>에서는 재킷과 트렌치코트, 패딩 베스트 등 다양한 겉옷을 활용하며, 스튜디오에서 녹화가 이루어지는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에서는 주로 카디건으로 마무리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그의 의상이 장소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또한 중년이라는 나이에 매몰되지 않고 스카이 블루나 베이지 등 밝은 컬러를 중심으로 때로는 레드, 블랙과 같이 강렬한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어 지루함을 탈피한다.


자세히 관찰해보면 그가 착용하는 대부분의 의상들은 실제로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브랜드나 스트릿 패션 브랜드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때문인지 박명수는 상당히 피트되는 사이즈를 착용하는 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박명수의 스타일링에서 중요한 것은 아기자기한 디테일이다. 의상의 무늬나 프린트 자체가 귀여운 것은 물론, 청바지 밑단을 롤업하고 캔버스 소재의 스니커즈를 신는다거나 트렌디한 백팩을 착용하거나 폼폼이 달린 니트 소재의 모자를 사용해 자연스럽게 캐주얼한 느낌을 살리는 식이다. 게다가 이러한 스타일링은 시선을 분산시켜 체형의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래서 박명수의 스타일은 전체적인 느낌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하나하나의 아이템에 주목하고 이것을 응용하고 싶게 만드는 쪽에 가깝다.

스타일리스트 조미혜
“젊은 브랜드를 많이 선택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부러 어려보이는 스타일링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고, 박명수씨에게 어울리는 의상을 찾다 보니 그렇게 된 경우가 많아요. 피팅에 대해서도 슬림하게 입히는 편인데, 품이 여유 있는 것 보다는 타이트 한 쪽이 더 어울립니다. 다만 아무래도 <무한도전>과 같은 경우에는 활동성이 중요하다 보니 너무 섬세한 의상은 기피하고 있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심플하게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는데, 당사자 역시 청바지, 재킷과 같이 깔끔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너무 컬러풀하거나 화려한 의상은 역효과가 날 것 같아서 자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모자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 헤어스타일에 관해서 만큼은 박명수 씨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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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선정 3대 스타일 아이콘

유희열: 컬러의 조화로움
갖춰 입되, 갖추지 않은 느낌. 유희열의 스타일은 그의 캐릭터를 그대로 반영한다. 실내 녹화로만 이루어지는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무대에서 유희열은 손님을 맞이하는 호스트답게 언제나 단정하게 셔츠와 재킷을 입는다. 그러나 상하의를 세트로 맞춰 입거나 완벽한 수트 플레이를 보여주는 식의 지나친 격식은 삼가는 편이다. 그래서 그의 의상은 서 있을 때만큼이나 손님과 나란히 앉아 있을 때 빛을 발한다. 전체적인 조화와 실루엣만큼이나 가까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소한 부분들이 세련됨을 결정짓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재킷 자체의 디테일은 심플하지만 타이나 스카프, 행커치프로 색감을 더하고 재미를 추구하는 방식은 유희열 스타일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최근에는 옷깃에 화려하지 않은 꽃모양의 부토니에를 달아서 은근한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자세의 특성상 앉아 있을 때는 바지 밑단이 위로 달려 올라가기 마련인데, 이런 상황에서 유희열 스타일의 포인트는 신발이 아닌 양말에 집중된다. 바지와 신발의 자연스러운 컬러 사이에서 다소 과감한 컬러의 양말은 위트를 발견할 수 있는 지점이다. 종종 양말을 신지 않아 마른 발목을 아예 드러내기도 하는데, 이 역시 완벽한 스타일링에 더해진 여백으로서 눈길을 끌 수 있는 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디테일들이 결코 앞서서 도드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국 디테일들은 전체적으로 색감의 조화 안에서 자리하고 있으며, 무리수를 던지지 않는 그 밸런스야말로 유희열 스타일의 핵심이다.


스타일리스트 민선휴
“댄디한 스타일을 주로 추구합니다. 사토리얼리스트 블로그를 보고 응용하기도 하죠. 주로 상의에 포인트를 주는데, <유희열의 스케치북> 무대가 워낙 어둡다 보니 밝은 컬러를 자주 선택하게 됩니다. 재킷이 짙은 색일 때는 베스트를 밝게 입어 균형을 맞추고요. 타이를 다양하게 활용하는데, 해외에서 다량 구비해 올 정도입니다. 젊어 보이는 것 역시 스타일링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 그래서 드레스셔츠보다는 데님이나 면 소재의 셔츠를 주로 입히고 체크 패턴도 자주 활용 하는 편입니다. 하의는 워낙 유희열 씨가 마른 편이라, 사이즈의 문제 때문에 본인의 바지를 착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재킷은 정장의 느낌이 나더라도 하의는 면이나 코듀로이처럼 자연스러운 소재를 선호합니다. 여기에 운동화나 로퍼를 신어 편안한 느낌을 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셔링이 잡힌 왕자님 풍의 의상도 한번쯤 시도해 보고 싶은데 워낙 당사자가 디테일이 많은 옷을 거부 하셔서 아마 실현은 불가능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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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 소재의 다이나믹
가장 자연스러운 것을 찾기 위해서는 과감한 시도가 수반되어야 한다. 윤종신은 이 아이러니한 명제를 정면돌파한 사례다. MBC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에서 종종 놀림의 대상이 될 정도로 모험적인 헤어스타일을 선보여 왔던 그는 이제 실험의 시절에 안녕을 고했다. 발라드가수 치고는 무난하지 않은 감각으로,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치고는 너무 화려하지 않은 센스로 윤종신은 자신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완성해 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Mnet <슈퍼스타 K>에서 그가 선보이는 셔츠 스타일링은 최소한의 아이템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모범답안으로 눈여겨 볼만하다. 셔츠의 컬러는 빈티지하되 깔끔함을 잃지 않는 선을 지키고, 섬세한 포인트는 안경으로 마무리된다.


야외 촬영 영상에서도 이러한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데님 셔츠에 너무 피트되지 않으면서 빈티지한 헤링본 재킷을 매치하거나 두툼한 니트 재킷, 코듀로이 바지를 활용하는 방식은 컬러의 조화 뿐 아니라 패브릭의 다양성이 주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스타일링이다. 주목할 점은, 윤종신은 외투를 단정하게 입기 보다는 조금 여유 있는 사이즈를 선택해 깃을 세우거나 목 여밈을 채워서 자연스러운 투박함을 연출한다는 것이다. 안경 역시 너무 깨끗하고 단순한 디자인 보다는 앤틱한 느낌의 뿔테를 선호한다. 10년 입어도 새것 같은 느낌보다 갓 입어도 10년은 지닌 물품 같은 온기와 편안함을 연출하는 것이 더 어려운 법이다. 그런데 윤종신은 꾸준히 그러한 느낌을 성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쯤 되면 다만 스타일링의 힘이라고 규정할 수 없는, 오랫동안 자신만의 느낌을 다듬어 온 사람의 내공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다.


스타일리스트 오영주
“헤어스타일에 대한 문의가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어요. 지인의 소개로 가게 된 샵으로 알고 있는데 궁합이 잘 맞아 다행이라고 생각 합니다. 의상은 방송의 느낌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선택하는데, <슈퍼스타 K>는 심사위원 자격이다보니 좀 더 샤프하고 심플한 느낌을 주려고 하고, ‘라디오 스타’는 좀 더 편안하게 입혀요. ‘나는 가수다’에서는 진행자인만큼 수트를 갖춰 입히고 좀 더 화려한 스타일링을 합니다. 전반적으로 윤종신 씨는 앉아서 출연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로 상의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예요. 특히 안경은 본인이 워낙 좋아하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자신의 것을 그대로 착용하기도 하지만 옷을 먼저 입고 안경을 고를 때도 있어요. 스타일링 팀에서도 안경을 굉장히 많이 갖고 다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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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윤희성 nine@
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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