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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총리 예산표결 승리 불구 과반실패로 '사임압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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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언론 사임압박..대통령 조기총선, 새 정부 구성 등 향후 선택에 관심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이탈리아 하원이 2010년 예산 지출 승인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과반수를 넘지 못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사임 위기에 직면했다. 야당을 비롯한 언론 매체에서 사임을 촉구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현지시간으로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하원은 이날 예산 지출 승인안 표결에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 321명이 기권한 가운데 찬성 308표로 이를 통과시켰다. 반대표는 1표였다.

문제는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재적 630석의 과반수 확보에 실패했다는 점이다. 정권 유지에 필요한 다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야당측은 즉각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임을 촉구했다. 루이기 베르사니 민주당 당수는 표결 직후 "현 정부는 하원에서 더이상 다수가 아니며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사임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표결 직전에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연정 핵심 파트너인 움베르토 보시 북부연맹 당수도 총리 사임을 요구했다. 보시 당수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저녁 총리와 회동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총리에게 사임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유력 경제일간지 '일 솔레 24 오레'도 베를루스코니의 사임을 촉구하는 듯한 사설을 실었다. 이 사설에는 "우리는 태풍의 눈 한가운데에 있다"며 "이탈리아는 국제사회의 신뢰를 필요로 한다"고 역설했다.


독일도 사임 촉구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CDU)의 중진의원 미하엘 푹스 하원 부의장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탈리아 경제 회생을 돕기 위해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의 향후 선택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집권연정이 국정 운영에 필요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조기 총선 실시와 각 정당 대표들의 의견을 구해 의회 다수세력을 구성할 수 있는 인사를 지명해 새 정부를 꾸리게 할 수 있다.


한편 이날 표결을 앞두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999년 유로존 출범 이후 최고치인 6.74%로 치솟았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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