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우리나라 3040 세대 여성들은 패션 스타일이 좋은 남자를 보면 '사회, 경제적으로 능력 있는 남자'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우리 사회도 패션을 통해 사회 생활의 경쟁력을 높여가는 패션도 경쟁력인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반증이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을 겪고 있는 남편을 위해 아내의 센스 있는 패션 코치가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해 보인다.
남성복 대표 브랜드 제일모직 갤럭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국내에 거주하는 3040 주부 총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스타일리쉬 한 남자는 '능력 있다'=멋지게 스타일링 한 패션 감 넘치는 남자를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에 대한 질문에 3040 여성 네 명중 한 명은(25.7%) '능력 있는 남자일 것 같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한다고 응답했다.
남자의 능력과 패션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패션 스타일이 사회적 경쟁력이라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뒤를 이어 '내 남편도 저런 멋진 스타일이면 좋겠다'는 부러워하는 반응(20.8%)과 '유행이라면 내 남편도 저렇게'라는 유행에 반응을 나타내는 응답(19.7%)이 많았다.
'남편 패션에 무신경해 미안하다'(11.9%)와 '패션센스가 좋은 아내를 두었구나'(9.4%)라는 자책 성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바람둥이 같다(6.4 %), 질투 난다(6%), 경제력 있어 보인다(0.1%)이란 응답도 있었다.
◇내 남편은 저렇게 출근시키지 말아야지=반면, 패션 스타일링이 최악인 남성들을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으로는 '내 남편은 저렇게 출근시키지 말아야지'라는 경각심이 든다는 응답(28.6%)이 가장 많았다.
2위로는 '저런 스타일로 출근시키나? 그 남자 부인이 한심하다'라는 비난 성 응답(21.4%)으로 나와 남편의 패션에서 아내들의 역할이 크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그럴 수도 있지'라는 패션 무관심 형 응답(16.2%)과 '기러기 아빠거나 홀아비일 것 같다'는 이해 형 응답(14.4%)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응답(19.4%)
◇40대 아내가 남편의 과감한 스타일링 변신 바래=경제 활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올 가을 아내들이 꼭 시도해 보고 싶은 남편을 위한 스타일 시크릿으로는 '스마트한 이미지를 팍팍 살려주는 주는 니트 패션'이 38%의 응답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에는 '치노 팬츠에 어울리는 세련된 유로피안 스타일의 로퍼 차림'이 17%의 응답을 얻었다. 또 그 동안 시도해 보지 않은 '과감한 디자인, 원색 컬러의 넥타이 착용'으로 젊고 밝은 이미지를 연출하겠다는 응답이 13.8%로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 응답에서 더 눈길을 끄는 것은 30대(10%)보다 40대(17.6%) 아내들이 보다 더 남편의 과감한 패션 변화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네 번째로 응답이 많았던 데님팬츠(12%) 응답에서도 40대(15.2%)가 30대(8.8%) 아내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40대 아내들이 남편의 젊고 활달한 이미지 연출을 위해 더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보 타이(9.8%) 와 발목이 드러나는 롤업 팬츠(9.4%)의 순으로 응답했다.
◇내 남편 패션 잇(it) 아이템 베스트3는=2011, F/W 시즌 맞아 3040 아내들이 남편 스타일을 업그레이드 시켜주기 위해 가장 먼저 챙겨 주고 싶은 잇(it) 아이템에 대한 질문에 '다양한 스타일 연출이 가능한 캐주얼 콤비 자켓'이 16.1%의 응답으로 1위를 차지했다.
'품격 있고 차분한 느낌 주는 브이넥 가디건'(14.5%)과 '따뜻해 보이면서 온화한 느낌의 니트 베스트'(13.6%)의 순으로 응답해 간단한 코디가 가능한 캐주얼 자켓의 강세와 함께 아내들에 의한 품위 있고 클래식한 느낌의 스타일 연출이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하는 남자의 품격과 매력을 상징하는 수트(12.5%) 와 기타(43.3%)응답으로 셔츠, 트렌치 코트, 넥타이, 머플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편에게 권하고 싶은 수트를 묻는 문항에서는 '도회적이고 이지적인 남성미를 선사하는 짙은 그레이 수트'가 25.8 %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고, '수트의 정석, 시크하고 정갈한 스테디 컬러 블랙 수트'가 2위를(23.8%), 3위로는 '세련됨과 안정감이 돋보이는 네이비 수트'(22.6%)로 각각 조사됐다.
불황기 남편 기를 살려 줄 넥타이 컬러를 묻는 질문에 '신뢰와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네이비 계열의 타이'를 권하는 아내가 20.5%로 가장 많았으며, '로맨틱한 감성의 퍼플칼라 타이'도 20.1%로 2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클래식한 브라운 계열의 타이(13.1%)와 강렬하고 당당한 레드 타이(12.6%)가 차지하였다. 기타(33.7%)
한주영 제일모직 갤럭시 마케팅 담당 과장은 "남편의 패션 코치로서의 아내의 현명한 스타일 내조의 역할이 갈수록 더 커질 것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올 FW 시즌에는 수트 와 캐주얼 자켓 트렌드는 더 클래식해지면서 품위 있고 따뜻한 스타일 연출이 유행할 것 같다는 점을 아내들이 참고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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