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오후 5시30분께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노숙인에게 조의를 표하기 위해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았다.
박 시장은 의료원에 도착 후 곧바로 홍씨의 시신이 있는 안치실로 내려가 국화 한 송이를 놓고 회의실로 이동, 의료원 관계자로부터 노숙인과 행려병자 치료 현황을 들었다.
박 시장은 "노숙인이 지하철 화장실에서 숨졌다는 당직 보고를 받고 연고도 없는 한 사람이 가는 길에 누군가 친구가 되어주는 일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 찾아왔다"며 노숙인 재활시설 관계자들의 의견을 물었다.
여재훈 다시서기상담보호센터 소장은 "홍씨는 2006년부터 서울역 진료소를 찾았는데 가난으로 공부하지 못하고 일용직으로 떠돌다 나이가 들어 거리로 내몰리자 술에 의존하게 된 노숙인의 전형적인 사례"라며 "알코올 중독 노숙인을 받아주는 시설이 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아름다운 가게 바로 옆 노숙인 시설에 있던 이들이 아름다운 가게 작업장에서 월급을 받으며 일한 적 있다"며 "공무원들은 예산, 인력 이야기를 하는데 더 안 들이고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분이 어떤 과정을 거쳐 여기까지 왔는지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서울시와 관계 기관이 할 수 있는 표본으로 삼아 죽음을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경찰과 기관, 시설, 병원, 서울시가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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