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 칸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막 싸우는데 우리 일(한·미 자유무역협정)에는 협조를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현지 숙소 호텔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하고 "거의 그런 기회(상·하원 합동의회 연설)를 안 주는데 나를 (미국 국빈방문 기간에) 공식적으로 초청을 해줬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반 총장과 지속가능한 경제성장과 개발도상국 지원 방안 등 국제적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반 총장은 9월 유엔총회와 10월 미국 국빈방문 때도 이 대통령과 만났던 일을 언급하며 "올해 이 대통령과 모두 여섯번을 만났는데 가장 많이 만나는 것 같다"며 "유엔과 한국 관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반 총장은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유로존 위기해법 마련이 급선무지만 개도국의 빈곤과 개발격차 해소를 위해 이 대통령이 주도해온 개발의제가 소홀히 되지 않도록 계속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며 "지금 남수단 상황이 심각하다. 이곳에 평화유지군(PKO)을 파병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개발 의제가 소홀히 할 수 없다는 데 공감하고 우리나라가 G20 개발그룹 의장국으로서 더 큰 성과를 내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헤르만 반 롬푸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호세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의 한·EU 정상회담에서 그리스발 재정위기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 증액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IMF 증액이) 세계 금융시장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 서울 G20에서 합의된 IMF 쿼터 증액 결정이 조속히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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