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상위주 동반 약세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1% 이상의 약세를 이어가며 1870선 후반에 머물러 있다. 개인 투자자가 대거 '사자'에 나섰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 공세를 펴며 지수를 끌어 내리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는 '버냉키 효과'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1.53% 올랐고 나스닥과 S&P500은 각각 1.27%, 1.61% 상승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버냉키 연준 의장이 '실업률이 높고 경제는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추가 부양책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덕분이다. 그는 초저금리 기조를 2013년 중반 이후까지 연장하거나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추가로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리스가 다음 달 초 구제금융안에 대한 찬반을 가리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프랑스와 독일 정상은 이달 집행키로 했던 1차 구제금융 6차분 지급을 국민투표 때까지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3일 오후 1시29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보다 20.97포인트(1.10%) 내린 1877.04에 머물러 있다. 갭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한때 1870선을 하회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다소 줄였다.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1610억원, 980억원 상당을 순매도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만이 5050억원 매수 우위다. 기타(국가 및 지자체)주체는 2480억원 매도 우위다.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팔자' 우위를, 기관이 '사자' 우위를 기록 중이며 프로그램으로 3170억원 상당의 매도세가 쏟아지고 있다. 차익과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내림세다. 금융, 증권, 건설, 전기가스, 전기전자, 운송장비, 화학 업종이 1% 이상 내리고 있고 철강금속(-0.87%), 보험(-0.72%), 의료정밀(-0.68%) 업종도 약세다. 반면 비금속광물(0.91%), 섬유의복(0.40%), 기계(0.40%), 운수창고(0.88%) 업종은 오름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LG화학, KB금융, SK이노베이션이 3% 이상 급락하고 있고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S-Oil, 현대모비스는 2% 이상 약세다. 포스코(-1.32%), 삼성생명(-0.92%), 하이닉스(-0.83%)도 하락. 삼성전자는 전날 보다 7000원(0.72%) 내린 96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는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유일하게 0.22% 오르고 있다.
코스닥은 강보합권에 머물러 있다. 이 시각 현재 코스닥은 전날 보다 0.34포인트(0.07%) 오른 493.83을 기록하고 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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