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승규 기자]스페인의 소도시 카카벨로스시(市) 시장이 이 도시의 한 해 전체 예산으로 로또를 구입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00만 유로(한화 약 16억원)의 부채가 시장의 이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초래한 것.
스페인 중앙정부가 내년 예산 50억 유로를 삭감하는 재정 정책을 내놓아, 지방정부들이 빚더미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모두 심각한 부채 누적으로 뾰족한 수가 없는 형편이라고 영국 언론은 보도했다.
카카벨로스시 시장은 부채 해결책으로 로또 구입에 사활을 걸었으나, 결국 시(市)가 산 로또는 당첨되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벼랑 끝에 몰린 선택이었다고는 하지만, 논란을 피할 수는 없어 보인다.
경제 위기 측면에서 보면 한국의 심각성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회든 개인이든, 스페인이 보여주는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로또정보 제공사이트(lottorich.co.kr) 관계자는, “우리 나라에도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서민들이 많을 텐데, 그렇다고 적정 수위를 넘어 로또 등의 복권에 지나친 희망을 거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선택”이라며 무리해서 로또를 구매하는 태도를 경계했다.
이 업체를 통해 로또 1~2등에 당첨된 사람들을 보면, “많은 이들이 당첨금을 수령하자마자 ‘빚청산’부터 서두른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이것이 방증하듯, ‘빚’이 서민들의 생활을 더욱 짓누르면서 그들은 로또에 더욱 기대를 걸게 되는 셈이다.
관계자는 “실제로 로또에 당첨되는 사람들을 보면, 스페인의 한 시장처럼 거액으로 무리하게 로또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의 적당한 투자로 매주 꾸준하게 도전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덧붙여 “최근 당사(當社)가 배출한 465회 2등(당첨금 약 4879만원) 당첨자 김세연(가명) 씨, 최석원(가명) 씨나 464회 2등(약 6727만원) 당첨자 김윤식(가명) 씨, 이기석(가명) 씨 등도 매주 꾸준하게 도전해 로또당첨의 행운을 거머쥔 주인공들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업체는 오는 466회 로또추첨을 겨냥해 로또애호가들을 대상으로 1등당첨 예상 특별추천번호를 발급 중에 있다.
박승규 기자 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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