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동유럽 가전시장 첫 진출

현지 최대 가전사 고렌예와 강판 장기공급 체결
삼성·LG 등 국내 가전사와도 제휴 추진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포스코가 동유럽 최대 가전업체와 처음으로 장기강판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

포스코는 지난달 28일 슬로베니아 벨렌예에서 동유럽 최대 가전사인 고렌와 가전강판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유럽 현지 가전사와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급 물량과 금액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포스코는 고렌예와 지난 2008년 처음 거래를 시작했으나 일정치 않다가 이번 장기계약으로 전기아연도금강판·냉연강판 등의 가전강판을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동유럽에 진출해 있는 한국계 가전사인 삼성전자·LG전자 외에 유럽 현지 가전사로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장기공급 계약을 맺음으로써 유럽지역에서 안정적으로 가전강판을 판매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며 “특히 이번 계약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가전시장이 공급과잉인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슬로베니아에 본사를 둔 고렌예는 냉장고·세탁기 등 생활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보쉬지멘스(BSH)·일렉트로룩스 등과 더불어 유럽시장 톱5 안에 드는 대표적인 가전사다.

포스코는 슬로베니아 코퍼항에 소재한 포스코 물류기지 POSCO-ESDC를 활용, 보관·운송 등의 물류서비스를 제고해 고렌예뿐 아니라 다른 유럽 가전사까지도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2006년 체코 프라하에 동유럽 지역의 거점 역할을 담당할 프라하 사무소를 개설한 뒤 해외진출 사각 지대였던 유럽시장 공략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09년 정준양 회장이 카자흐스탄과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동유럽 지역에 대한 자원개발과 철강사업에 진출을 위한 제휴를 체결했다.

또한 유럽 진출 교두보인 터키에 자동차 자동차강판 전문 가공센터인 POSCO-TNPC를 개설한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이스탄불 인근에 연산 20만t 규모의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을 착공했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에서 강판을 생산해 터키에서 가공한 뒤 터키 및 유럽지역으로 재수출하는 방식으로 현지 공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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