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정리해고 문제를 둘러싸고 노사갈등을 빚어온 한진중공업이 이달 중 400여명 규모의 유급휴직을 단행할 예정이다.
2일 한진중공업에 따르면 원광영 노무담당 상무는 이날 오전 차해도 노조지회장을 만나 이 같은 방침을 전달했다.
한진중공업은 우선 오는 14일을 전후로 생산직 근로자 260여명에게 유급휴직을 통보하고 추후 400여명으로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휴직 대상 근로자들에게는 관련 법 규정에 따라 임금 등이 지급된다.
이는 계속되는 수주 가뭄으로 한진중공업의 일감이 떨어진 데 따른 조치다. 한진중공업은 2008년 9월 이후 단 한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했다. 당시 마지막으로 수주한 11만t급 탱커 2척은 이달 말 마무리작업을 끝내고 선주측에 인도된다.
게다가 올해 7월 초 건조의향서를 체결했던 47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한 본계약 체결도 계속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선주측은 불안한 노사관계 등을 이유로 본계약 체결을 주저하고 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당장 수주계약을 체결한다해도 자재구매, 설계 등 선행공정을 거쳐 건조작업에 들어가게 된다"며 "이미 지난해 8월부터 일부 생산공정 인력을 대상으로 휴업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휴업은 현재 진행중인 정리해고 협의와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휴업은 주력사업인 상선부문에서 시작되며 일부 일감이 남아있는 특수선 부문은 휴업하지 않을 예정이다.
현재 노조는 반대의사를 나타내면서도 사측과 유급휴직에 대해 구체적인 규모, 시기 등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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