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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면 당장 바꿔!” 재계, ‘즉시인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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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대표 바뀌었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연말 정기인사와 상관없이 먼저 자리를 옮기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제품, 트렌드 등 경기 사이클이 빠르게 바뀌면서 재계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추진 사업을 중심으로 '즉시인사' 체제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즉시인사는 그룹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자신의 최측근을 등용해 보다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재계 총수의 의지가 엿보인다. 반면 연말 정기인사는 즉시인사의 틈새를 보완하는 정도로 의미가 상당 부분 축소될 전망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서초동 사옥 출근 후 세 번의 사장단 즉시인사를 단행한 삼성그룹은 이 달 안에 추가 인사 실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기 인사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변화가 시급한 분야는 하루라도 빨리 바꾸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지난달 25일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을 삼성서울병원 지원총괄 사장 및 의료사업 일류화 추진단장으로 발령한 것도 신수종 사업으로 지정한 바이오ㆍ메디칼 사업에 변화가 시급하다는 이 회장의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

현대중공업도 지난달 초 외부에는 알리지 않은채 일부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 김권태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장(부사장)이 겸직했던 그린에너지사업본부장에서 물러나고, 이충동 기술개발본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김외현 대표이사 부사장이 기술개발본부장을 겸직한다.


올해 신설한 그린에너지사업본부가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시장 규모가 대폭 축소되면서 고전하면서 조직이 축소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으나 현대중공업은 전담 본부장 체제를 실시함으로써 사업에 대한 의지를 확인시켰다.


동부그룹은 서영준 동부제철 부사장의 동부특수강 대표이사 사장 승진이 눈에 띈다. 서 사장은 지난 2002~2009년 현대자동차 해외영업담당 전무로 일했다. 역시 현대차 출신인 이수일 동부제철 부회장과 더불어 동부그룹 3개 철강 계열사 CEO중 2개사가 자동차 영업 전문가들로 채워졌다.


수익성에 고전하고 있는 철강업계는 신사업으로 자동차 강판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으며, 경쟁도 고조되고 있다. 서 사장의 발탁은 선제적으로 고객을 확보하고 판로를 개척하고자 하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는 분석이다.


두산그룹은 지난 1일 인수ㆍ합병(M&A)를 전담하는 기업금융프로젝트(CFP)팀 책임자를 지낸 이상하 ㈜두산 부사장을 계열사인 네오플럭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종갑 사장은 부회장 겸 이사회 의장에 선임했다. 두 사람 모두 승진인사다. 네오플럭스는 이 사장의 부임으로 외부 M&A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 계열 시스템통합(SI)업체인 현대유엔아이도 한국IBM, LG CNS, 다쏘 시스템, 시벨시스템코리아 등을 거친 IT전문가 오영수씨를 사장으로 영입해 이기승 현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이동통신 사업 등 신사업 진출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그룹은 오 사장 영입을 통해 현대유엔아이의 사업을 본격 확대할 전망이다.


태원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수시 인사를 통해 기업은 적시적소에 인력을 배치하고 변화에 대해 발 빠르게 대처하려고 하고 있다"며 "당분간 기업들의 수시인사 트렌드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 수석연구원은 "수시인사가 확대되는 것은 전략적으로 사업을 지원해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도록 인사의 기능이 강화하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정기인사라는 기본적인 틀을 통해 전체의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는 동시에 수시인사를 통해 변화에 즉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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