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김진형 교수 모셔온 까닭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 LG전자가 소프트웨어업계의 대부인 카이스트 김진형 교수가 이끄는 앱센터운동본부 및 카이스트와 본격적인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최근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곧 성장동력"이라며 최고전문가에 대한 인재육성 강화를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향후 독자노선보다는 앱센터운동본부 등과의 협력을 통한 '상생형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주요 R&D 임원들이 앱센터운동본부 및 카이스트 소프트웨어 대학원 등과 사업협력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김 교수는 UCLA대학원 전산학 박사를 취득한 후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국내에 전파해 와 '소프트웨어업계의 대부'로 통하며 2001년에는 녹조근조훈장을 받은 바 있다.
이번 논의에서 구체적인 결과는 도출되지 않았지만 앱센터운동본부 이사장인 김 교수가 국내 대학 및 기업은 물론 해외까지 앱센터 조직 강화 및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소프트웨어 개발인력 육성 및 채용 등이 주요 골자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여기에는 스마트폰 뿐 아니라 스마트TV용 앱개발을 위한 협력안이 포함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번 협력에서 LG전자측에서는 '1등 소프트웨어 위원회'가 주축이 될 공산이 크다. 이 위원회는 지난달 구 부회장의 지시로 소프트웨어 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특별히 조직된 것으로 안승권 CTO가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LG전자뿐 아니라 LG그룹 계열사 소프트웨어 인력들을 관할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했다.
김 교수가 LG전자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데는 평소 LG의 상생을 통한 앱생태계 조성 의지를 높게 평가해 왔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LG전자가 필립스, 샤프와 소프트웨어 개발키트를 공동개발키로 한데 대해 "LG전자가 앱 개발자들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는 듯 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그는 LG전자가 6월 개최한 '스마트비전 2011'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등 지속적인 인연을 맺어왔다.
한편 구 부회장은 지난 28일 소프트웨어 우수 인재를 선발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를 가동하고 처음 선발된 14명에게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인증서를 수여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