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으로 처리할 가능성에 대해 "직권상정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는 우리 내부의 문제가 아니고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데다 정당 정치가 불신을 받는 마당"이라며 직권상정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한미 FTA 피해보전 여야정 합의문이 사실상 폐기된 데 대해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많은 내부조정을 거쳐서 온 것"이라며 "민주당이 이것을 거부한다고 해서 굉장히 충격에 싸여 있고 과연 의회주의가 진행될 수 있을까 하는 회의마저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미 FTA 피해보전 여야정 합의문은 황 원내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서명을 했음에도 투자자-국가 소송제도(ISD)에 관한 야당의 반발로 백지화됐다.
황 원내대표는 "정부는 여야 합의가 깨졌다면 다시 검토할 것이 있다는 입장"이라며 "정치적 합의를 전제로 해서 행정부가 따라오는 모습이었기 때문에 그것이 파기되거나 흔들리면 다시 여당만이 정부와 교섭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미 FTA 야당의 반대에 관해선 "야권연대 때문에 FTA를 희생물로 삼는 것 아닌가 하는 정치적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심나영 기자 sn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