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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뉴타운은]"어디로 가야할지 ? 불안한 세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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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뉴타운은]"어디로 가야할지 ? 불안한 세입자들" △ 재개발이 한창인 아현동 633번지 일대의 아현뉴타운 3구역. 철거가 완료된 지 2년이 지나서야 공사가 시작되었다.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목소리 대신 포크레인 굉음만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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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고층 빌딩과 화려한 네온사인, 8차선 도로를 피해 잠시 골목을 들어가면 금세 사람사는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빛바랜 대문과 시멘트 담으로 이어진 음침한 골목에 새주소 표지판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80년대의 모습을 간직한 채 땀 흘린 이들에게 무엇보다 편안한 안식처인 이곳은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뉴타운 예정지구'다.

광화문을 빠져나가 아현역을 지날 무렵, 오른편 창문너머로 벌거벗은 산을 연상시키는 아현뉴타운 3구역을 볼 수 있다. 그 산 자락 공사장 옆의 아현 재래시장 한켠에서 야채를 파는 상인의 표정은 어두웠다.


"동네 사람 다 떠나갔어. 어디로 간지도 몰라. 당장 나도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어." 이 지역에서 30년 넘게 살고 있는 김모 (64.남) 씨는 뉴타운 얘기가 나오자마자 한숨을 짓는다. 옆에서 듣고 있던 주름 가득한 상인도 고개를 끄덕인다.

2005년 재개발 정비구역 결정고시가 난 아현 뉴타운 3구역은 아현동 633번지 일대 약 6만3000평의 부지에 2014년까지 3867가구 의 아파트가 지어질 예정이다. 다른 재개발 지역과 비슷하게 주민 갈등과 조합 집행부 비리 등으로 철거 상태에서 2년 넘게 사업이 지연되기도 했다.


공사 현장 옆에는 "뉴타운 상담 전문"이라는 광고로 가득한 부동산들이 늘어서있다. "박원순 서울시장때문에 다른 지역의 재개발이 중단될 것"이라며 "오히려 착공한 아현뉴타운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부동산 관계자의 말에는 이곳에 살던 사람도, 또 쫓겨나야 할 시장상인도 없었다.


[지금 뉴타운은]"어디로 가야할지 ? 불안한 세입자들" △ 명품도시로 탈바꿈될 예정이었던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수리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모습이 길 건너 한남역 인근 대형 아파트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한남뉴타운 예정지역이었다. 모 재벌 총수가 사는 이유로 부유촌으로 알려진 동네였다. 남산을 뒤로 하고 한강을 품은 최적의 입지 요인으로 그들만의 명품 도시로 탈바꿈할 예정이었다. 한남역에서 나오니 한 눈에 부동산 10여 곳이 줄지어 있었다.


부동산 옆 골목으로 들어가보니 허름한 집들 사이의 좁은 골목은 조금 들어가면 막혀 있었다. 동네 주민이 아니면 찾기 어려운 이곳에 박스를 든 택배기사가 땀 흘리며 뛰어다니고 있었다.


이 지역은 점점 비싸지는 전세난을 피해 재개발 지역으로 '피난'온 세입자들의 보금자리로 통했다.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된지 오래돼 신축은 커녕 집수리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언제 철거될지 몰라서 늘 이사를 준비해야 한다는 이유로 땅값 비싼 동네에 입성할 수 있었지만 주거에 대한 불안감은 떨쳐버릴 수 없었다.


[지금 뉴타운은]"어디로 가야할지 ? 불안한 세입자들" △ 용산구의 지구단위계획. 100만평 규모의 국제업무 시설과 대규모 공원에 모노레일이 깔릴 예정이다. 이 곳에 거주하던 주민들은 미래형 주거지역과 문화복합시설, 명품 아파트 단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지 의문이다.


한남뉴타운 2·3 구역은 재개발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조합설립 동의서를 받고 있었다. 한남뉴타운 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뉴타운 재검토에 대해서 "이미 원주민은 집 팔고 떠나서 20~30% 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투자 목적으로 집을 산 사람들이 다수이기 때문에 반드시 시행된다"고 밝혔다. 집주인들은 이미 떠난 마을에 재개발을 원하는 부자들과 싼 집 찾아 들어온 세입자들만이 남아있었다.


상도뉴타운, 신길뉴타운도 다르지 않았다. 이 동네처럼 재개발·재건축을 앞둔 지역은 서울시에 300여 곳이 넘는다. 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또 이 지역에서 '쫓겨날 사람들'은 어디로 갈까. 이들에게 뉴타운 지역의 집값이 오르고 내리는 것은 관심 밖의 이야기였다.




이민우 기자 mw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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