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위험물 관리 늘어
항공사마다 스튜어드 채용
희소성에 홍보대사 역할도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하늘 위 '꽃남(男)'이 늘고 있다. 젊은 여성들의 비중이 높아 '항공사의 꽃'으로 불리는 객실승무원직에 최근 남성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스튜어드(남성 객실승무원) 채용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올 초 15년 만에 스튜어드 공개채용을 재개한 데 이어, 최근 국제선 취항을 본격화한 저비용항공사들도 잇따라 스튜어드 인력 확보에 나섰다.
올해 10월 말을 기준으로 한 대한항공의 스튜어드 규모(휴직자 제외)는 총 50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명 늘어났다. 대한항공은 현재 하반기 공개채용을 진행 중이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스튜어드 채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올해 상·하반기를 통틀어 10명의 스튜어드를 채용 중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스튜어드 규모는 186명으로 확인됐다.
저비용항공사들도 전체 객실승무원 중 스튜어드 비율을 높여가고 있다. 진에어는 출범 초기인 2008년 께 2명에 불과했던 스튜어드 수를 지난해 5명, 올해 26명까지 늘렸다. 이에 따라 전체 객실승무원 중 남성의 비율도 2008년 15%에서 현재 23%까지 증가했다.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에어부산도 스튜어드를 1명(2008년)에서 5명으로 늘렸다. 에어부산은 현재 객실승무원 면접과정을 진행 중에 있어, 연내 스튜어드 규모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은 출범 이후 단 한명도 뽑지 않았던 스튜어드를 올 들어 첫 채용했고, 제주항공은 2006년 6명에서 올해 32명으로 수를 늘렸다. 티웨이항공(구 한성항공) 역시 지난해 2명으로 전체의 5.6%선이었던 스튜어드 규모를 올해 8명, 10.7%선까지 확대했다.
국적항공사들이 잇따라 스튜어드 채용에 나서는 이유는 신형 항공기 도입, 노선 증가 등으로 전체 객실승무원 수요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제선 중·장거리 비행의 경우, 보안, 위험물 관리 등을 담당하는 스튜어드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 기내에서 술 마시고 소란 피우는 남자들을 진정시킬 때 스튜어드의 진가가 발휘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저비용항공사들 역시 최근 새롭게 취항한 국제선 노선에 스튜어드를 1명 이상 탑승토록 해, 대형항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보안 및 서비스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회사 스튜어드로만 구성된 F4(Flight 4)의 특별공연을 가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기에 탑승하는 4명의 객실승무원 중 1명 또는 2명을 남성으로 무조건 배치하고 있다”며 “스튜어드의 경우, 희소성이 있다보니 홍보대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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