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하락 출발했던 코스피가 상승전환에 성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프로그램도 '사자'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강한 흐름은 나타내고 있지 않아 탄력은 받지 못한 채 1910선을 전후로 등락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큰 폭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2.26% 밀렸고 S&P500은 2.47%, 나스닥은 1.93% 빠졌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재원 마련이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하락을 부추겼다. 특히 중국과 일본이 재정 지원에 몸을 사리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미국 선물 중개업체 MF글로벌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는 소식도 이날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 역시 우려를 등에 안고 1900선을 내주며 하락 출발했다. 그러나 시가(1891.22)를 저가로 낙폭을 줄여 1900선을 전후로 움직이다 오전 9시22분께 상승 전환했다. 1일 오전 9시3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6.70포인트(0.35%) 오른 1915.73을 기록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외 악재에 대한 스트레스 강도가 지난 8~9월에 비해 확연히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유럽 자금지원을 둘러싼 중국, 일본, 유럽연합의 기싸움이 치열하나 우려 확산에 대한 스트레스의 절대 수준이 낮아지는 구간"이라며 "이번주 정책 이벤트를 앞둔 불확실성도 이미 인지된 뉴스"라고 평가했다. 미국 MF글로벌의 파산보호 신청 역시 메이저 금융기관이 아니라는 인식에 시장 악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660억원어치를 팔고 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7억원, 267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프로그램으로도 605억원 가량 매수 물량이 들어오고 있다. 차익, 비차익 모두 '사자' 우위다.
주요 업종들은 대부분 보합권에서 등락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기관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전기전자(1.87%)의 오름세가 눈에 띈다. 통신업도 1% 이상 상승세다. 음식료품, 화학, 운송장비, 유통업, 보험도 오름세. 은행은 1% 이상 하락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1.96%), 하이닉스(1.75%) 등 IT주를 비롯해 현대차(2.20%), 기아차(2.35%) 등 자동차주, LG화학(0.96%), S-Oil(0.43%) 등이 오르고 있다. 반면 포스코(-1.54%), 현대모비스(-0.77%), 현대중공업(-0.83%), 신한지주(-1.46%), 삼성생명(-0.12%), KB금융(-1.84%), 한국전력(-0.80%), SK이노베이션(-0.59%) 등은 내림세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1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232종목이 상승세를, 495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83종목은 보합.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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