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56억달러 감소.."45개국 중 최하위"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세계펀드 순자산 규모가 5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며 3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유럽발 글로벌 금융 불안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따른 채권형펀드로의 자금유입에 따른 결과다. 저금리 기조 유지에 따른 채권평가액 증가도 펀드 순자산 증가에 힘을 보탰다.
31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11년 2분기 세계 펀드시장동향'에 따르면 주요국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올해 1분기말 대비 3000억달러(1.2%) 증가한 25조9000억달러를 기록했다. 2007년 12월(26조2000억원) 이후 최고치다.
미국 경기침체, 그리스 재정적자 우려 등 글로벌 금융 불안에도 불구하고 브라질(478억달러), 룩셈부르크(254억달러) 등을 중심으로 안전자산인 채권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모든 지역에서 전분기말대비 순자산 규모가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발단이 된 유럽(1.2%) 및 미대륙(0.7%)에 비해 아시아태평양지역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3.3%)을 나타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호주(533억달러), 일본(307억달러)을 중심으로, 유럽지역에서는 아일랜드(444억달러) 및 룩셈부르크(285억달러)를 중심으로 순자산규모가 늘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등이 전분기말보다 각각 68억달러, 2291억달러, 774억달러 순자산이 늘었지만 머니마켓펀드(MMF)는 372억달러 줄었다.
금투협 관계자는 "MMF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순유출을 기록했다"며 "미대륙에서 454억달러가 빠져나왔고 유럽에서 433억달러, 아프리카에서 15억달러가 유출됐다"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은 54억달러가 순유입됐다.
한편 전체 조사 대상 45개국 중 26개국에서 전분기말대비 순자산이 늘었으나 한국은 해외펀드의 환매가 지속되면서 3분기 연속 순자산 규모가 감소했다. 한국의 순자산 하락규모(56억달러)는 MMF 자금이탈 등의 영향으로 45개국 중 최하위 수준이었다.
한국은 순자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가별 순위에서 13위를 차지했다. 전분기와 같은 위치다. 순자산 기준 상위 14개국 가운데서는 독일과 중국의 순위변동이 있었으며, 스페인이 새로 진입하고 이탈리아가 상위 14개국에서 탈락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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