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은 '방긋'...노키아·LG는 '울상'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올해 3분기 휴대폰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된 가운데 스마트폰이 주요 업체의 희비를 갈랐다. 스마트폰 강자인 삼성전자와 애플은 휴대폰 시장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노키아와 LG전자는 마이너스 성장, 점유율 하락의 고배를 마시며 휴대폰 시장 성장세 위축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었다.
28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스마트폰과 일반 휴대폰을 포함한 전체 휴대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성장해 지난 2년래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위축과 '아이폰4S' 등 신제품 대기 수요가 휴대폰 시장의 광폭 성장을 막았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삼성전자, 애플은 2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 점유율을 늘리며 휴대폰 시장에서 기회를 찾았다.
삼성전자는 3분기 878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전체 휴대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0.5%에서 올해 22.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1억660만대를 판매한 노키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휴대폰 판매 1위인 노키아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노키아는 스마트폰 부진으로 휴대폰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이 내려가고 있어 삼성전자는 머지 않아 1위 자리 등극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장조사업체는 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 전체 휴대폰 판매 1위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노키아와 애플을 차례로 제치고 3분기 1위 자리에 올랐다.
애플은 같은 기간 1710만대를 판매해 휴대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3% 늘어났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에서 올해 4.9%로 증가했다.
10월 '아이폰4S' 출시를 앞두고 대기수요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3분기 판매량은 애플이 가진 잠재력에는 크게 못미친다고 할 수 있다. 2분기 애플은 2034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애플은 4분기 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늘려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휴대폰 제조업체 ZTE는 아이폰4S 대기 수요로 애플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자 애플을 제치고 4위 자리를 꿰찼다. ZTE는 3분기 191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57.9%의 성장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5%에서 올해 4.9%로 늘어났다. 일반 휴대폰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저가형 제품을 선보이며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본 게 주효했다.
반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뒤쳐지고 있는 노키아와 LG전자는 상위 5위 업체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점유율도 크게 하락했다.
노키아는 3분기 1억660만대의 휴대폰 판매해 전체 휴대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31.6%에서 올해 27.1%로 감소했다. 노키아는 3분기 168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려 3위를 차지했다.
LG전자도 휴대폰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LG전자는 같은 기간 271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5.7%나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은 8.1%에서 5.4%로 급감했다. LG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500만대 미만인 것으로 분석된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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