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발 더블딥 우려 확대...환율 변동 등 국내 여건도 취약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기업의 체감 경기를 반영하는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96.4로 기준치 100을 하회하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BSI 조사 결과 11월 전망치는 지난 10월 101.4에 비해 5p 하락한 96.4를 기록했다. 또한 기업 규모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해 산정하는 가중전망지수도 97.6을 기록해 2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하회했다.
이는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 사태로 인한 세계 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가중된 데 따른 결과다. 대내적으로도 기업들의 채산성과 자금사정 악화, 환율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96.3)과 서비스업(96.7) 모두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세부 업종별로는 석유정제·화학제품(64.4), 고무·플라스틱·비금속광물(75.0), 방송·통신업(80.0), 건설업(80.7) 등이 매우 부정적으로 조사됐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 10월 실적치는 95.0을 기록해 9월의 96.4 대비 1.4p 정도 하락하며 여전히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부문별로는 내수(105.2), 수출(102.3)은 좋았던 반면 자금사정(94.8), 고용(97.2), 채산성(97.7), 투자(99.1), 재고(108.3)는 부진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중 경공업(98.6)은 음식료품(87.9), 섬유·의복·가죽·신발(95.7) 등을 중심으로 시황이 좋지 않았다. 또한 중화학공업(92.8)도 석유정제·화학제품(64.4), 의료·정밀·전기·기타기계(87.9), 의약품 제조업(88.9), 고무·플라스틱·비금속광물(89.3)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낮은 실적을 거뒀다.
서비스업(96.2)의 경우 출판·기록물 제작(106.3), 지식·오락서비스업(105.9)의 실적은 좋았으나 건설업(87.7), 도·소매업(95.3), 운송업(96.7) 등은 저조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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