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개량신약 신화'의 주인공 한미약품이 영업부진으로 업계 5위권 밖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한미약품이 28일 공시한 3분기 영업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1252억원으로 2007년 이후 분기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분기 매출이 가장 많았던 2009년 3분기 1558억원에 비하면 20%나 감소한 것이다.
이로써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업계 4위인 유한양행의 4997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차이나는 3838억원에 머물렀다. 종근당이 3289억원으로 뒤를 바짝 좇고 있어 내년에는 5위 수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익률도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2010년 7월 한미홀딩스 출범 이후 한미약품의 영업이익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 들어 30억원 대 수준으로 간신히 흑자전환 했다. 하지만 당기 순이익은 매 분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 3분기는 6억원 적자가 났다.
업계 10위권을 맴돌던 한미약품은 발빠른 카피약 발매와 개량신약 전략을 바탕으로 2006년부터 2년간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영업 규제 등 환경이 변하고, 의사들의 불매운동이라는 예기치 않은 악재를 만나며 매분기 매출액이 감소하는 시련을 겪고 있다.
한미약품의 주력 사업기반이 값비싼 카피약 판매라는 점에서 2012년도 힘겨운 한 해가 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카피약 가격에 차등을 두던 약가제도를 개선해, 모든 카피약 가격을 현재의 53% 수준에 맞추는 새 제도를 내년 3월 시행할 예정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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