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홍석우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이 지식경제부 장관에 내정되자 코트라 내부가 혼란에 빠졌다.
홍 사장이 취임한 지 4개월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데다 내년이 50주년이라 홍 사장 지시에 따라 많은 일들을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모를 통해 새로운 사장을 뽑는데 최소 2달에서 3달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경영공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28일 코트라에 따르면 사장이 신규 취임한 지 채 4개월 만에 교체되는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직원들은 처음 겪는 일에 적지 않게 당황했고 또 아쉬워하고 있다.
코트라의 한 직원은 “홍 사장이 이렇게 빨리 떠나시게 될 줄은 몰랐다”며 “직원들이 많이 당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현재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고 지식경제부 복귀를 위해 예정됐던 공식 스케줄을 상당수 취소했다. 이에 따라 그간 의욕을 갖고 추진해 왔던 일들도 당분간 중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신규 취임한 홍 사장은 내년에 50주년을 맞는 코트라의 변화를 위해 대대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조직 개편을 통해 중소기업 지원을 대폭 늘려왔고 내부적으로는 불필요한 의전과 행사를 제거해 호응을 얻었다.
지난 11일 열었던 취임 100일 맞이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중소기업을 키우는 것이 코트라의 길이라며 내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하게 될 중소기업 지원책들을 상세하게 브리핑하기도 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홍 사장이 경영을 맡은 지난 몇 달 동안 내외부적으로 많은 변화와 새로운 시도들이 있었다”며 “새로운 정책이 이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마당에 자리를 옮기시게 돼서 경영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트라 측은 인수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사장에 대한 공모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모를 받아 이를 검증하고 청와대에서 최종 사인을 받기까지는 보통 2∼3달이 소요된다. 따라서 내년 초를 전후해서야 후임 사장이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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