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미양국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큰 위협이라고 지목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28일 미국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과 제43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북한은 비핵화의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가 지목한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대해서 북한의 주장과 달리 정부보안당국도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이 북핵보유여부에 대해 대북전문가들은 핵무기 추가확보와 경량화기술을 눈여겨봐야한다고 지적했다. 경량화기술이 발전했을 경우 기존에 알고 있던 핵무기 수보다 더 많은 양의 핵보유가 가능할 것이라는 점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올해초 “미국이 지난 4월 조선의 평화적 위성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끌고가 대 조선제재를 발동했다”면서 “이 기간에 조선은 영변핵시설을 원상 복구하는 조치로 재처리시설을 가동시켰으며 8000개의 폐연료봉 재처리를 8월말까지 성과적으로 끝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보도에 따르면 폐연료봉재처리는 지난 4월에 착수했고 그 작업이 4개월이 지난 8월에 마무리된 것이다.
폐연료봉 8000개를 재처리 할 경우 약 6~7kg정도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북한이 현재 40kg가량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으며, 핵무기 7개가량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추측해왔다.
또 이번에 재처리된 양까지 합친다면 모두 8개가량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핵무기 경량화 기술이 발전했다면 보유량은 틀려진다.
핵분야 전문가들은 경량화가 가능해졌다면 북한이 소유한 핵무기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통상 6~7kg정도의 무기급 플루토늄으로 1개의 핵무기를 만들었지만 발전한 기술로는 2~4kg만 가지고도 기존 핵무기만큼의 파괴력을 지닌 무기가 가능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외교안보연구원 윤덕민 안보통일연구부장은 “북한이 핵무기보유를 위한 실험은 항상 주장해왔던 것으로 이번 주장도 통상적인 대미압박용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윤덕민 연구부장은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실험과정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며 지난 2005년 핵실험에서 플루토늄을 2~4kg사용했다고 주장해온 것은 다량의 핵무기보유와 경량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경량화기술이 발달했다면 핵탄두 무게를 1t이하 수준으로 소형화가 가능하고 장거리미사일인 대포동 2호에 탑재할 수도 있다.
군관계자는 “핵무기 체계를 완성하려면 핵실험을 추가로 해야한다”면서 “경량화를 위한 핵실험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양낙규 기자 if@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