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판매량 비중 확대 시사...현대차엔 "이산화탄소 배출 줄이는 게 관건"
[제주=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벤츠코리아가 내년 B클래스 클린디젤 차량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B클래스 클린디젤 모델이 도입되면 벤츠코리아는 C클래스, E클래스, S클래스에 이어 사실상 전 라인업에서 클린디젤 모델을 갖추게 된다.
마티아스 라즈닉 벤츠코리아 부사장은 27일 제주도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디젤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언급하며 "클린디젤 부문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7년부터 국내에 클린디젤 차량을 도입한 점을 강조하면서 "벤츠코리아가 국내 시장의 '디젤붐'을 조성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벤츠코리아의 이같은 대응은 클린디젤 차량이 고성능, 높은 연비, 친환경 등 3박자를 두루 갖추면서 판매가 신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수입차 현황을 보면 올 들어 9월까지 판매된 차량 중에서 BMW는 51.5%, 폭스바겐은 90%가 클린디젤 차량이었다. 반면 벤츠는 16.3%에 그쳐 상대적으로 가솔린 차량에 편향된 모습을 노출했다.
이런 상황에서 라즈닉 부사장이 '벤츠의 디젤붐 역할론'을 강조한 것은 클린디젤에 보다 공세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BMW코리아와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클린디젤을 앞세워 판세를 보다 유리하게 끌고가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이날 행사에 독일 본사 디젤엔진 파워트레인 디렉터가 방한해 클린디젤 기술의 우수성 알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피터 뤼커트 디렉터는 "벤츠의 클린디젤 기술은 경쟁사 대비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 연료 효율을 높이는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23년 트럭 디젤을 처음 선보인데 이어 1936년 세계 최초의 디젤 승용차 260D를 출시하는 등 벤츠가 오랜 디젤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벤츠는 디젤 차량 기술의 선구자"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뤼커트 총괄은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최고급 세단 S350 블루텍을 예로 들며 이산화탄소 배출이 중형 모델 수준인 ㎞당 214g에 불과한 반면 연비는 기존 모델보다 6.8% 향상돼 12.6㎞/ℓ를 구현한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유럽 완성차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디젤 하이브리드에 대해서는 벤츠가 준비 중이며 빠른 미래에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린디젤 홍보를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는 뤼커트 총괄은 현대차의 클린디젤 행보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현대차가 디젤 차량 부문에서 성공하려면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며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제주=이정일 기자 jay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