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인력유출 사태로 뒤숭숭한 금융감독원에 '일할 분위기'를 조성, 사태를 최소화하는 데 나서겠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27일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서민금융 상담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해 "(인력 유출사태를)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소화 방법으로는 "직원들이 사명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단 그는 "(직원들이)소비자들을 좀 더 생각하고 공인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지 않겠나"며 직원들의 의식 변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권 원장은 당초 언론에 보도된 것보다 인력 유출 숫자는 적은 편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인력 유출)수가 별로 많지 않다"며 "10명 정도밖에 안 된다. (언론보도가)과장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갈 사람들은 나갈 것"이라며 "심각한 사태가 아니며, (인사) 순환을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금감원은 2급(부국장)~4급(선임조사역) 임직원 30명이 사표를 내고 금융사 및 로펌에 취직하거나 혹은 곧 사표를 낼 예정인 것으로 밝혀져 혼란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오는 30일부터 시행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이 금감원 직원 80%의 재취업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퇴임 이후를 우려한 일부 직원들이 일찌감치 사표를 내고 금감원을 '탈출'한 것이다.
노조는 이에 대해 금감원 간부들의 책임을 물으며 연판장을 돌려 1000명에 가까운 임직원의 서명을 받아내기도 했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최수현 수석부원장 및 기획·경영라인의 간부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권 원장 역시 이같은 금감원 내부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을 좌시하지 못하고 사태 수습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권 원장은 이날 열리는 금융협회장들의 모임에 대해서는 "잘 논의해서 처리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자율적으로 합의점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후 은행연합회와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금융투자협회 등 5대 금융협회장들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사회공헌기금 확대 및 금융 수수료 인하 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