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삼성SDI가 3분기 2차 전지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등 신사업의 부진으로 기대에 다소 못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27일 3분기 영업이익 430억원으로 전기 대비 51.8%, 전년 동기 대비 65.3% 줄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4477억원으로 전기 대비 7.3%,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기대비 15.5% 늘어난 1000억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삼성SDI의 컨센서스는 매출액 1조3907억원, 영업이익 688억원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2차전지 사업 부문이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태양광 등 신규사업 부문에서는 다소 수익성의 차질이 있었다"며 "3분기 순이익은 지분법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2차 전지는 이번 분기에도 삼성SDI의 선봉에 섰다. 3분기 전지사업은 소비심리의 위축 및 노트PC 시장의 성장 둔화를 극복하고 견조한 판매와 매출 성장세를 이어 나갔다. 전년 동기 대비 26%, 전분기 대비 7% 성장한 매출 768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스마트폰용 각형 전지와, 태블릿용 대면적 폴리머 전지 그리고 E-Bike 등 신규 어플리케이션용 등 고부가가치 기종의 판매가 확대됐다. 삼성SDI는 "4분기 전지시장은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지속으로 IT제품의 성수기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며 "3분기 대비 소폭 성장한 9억8000만 셀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PDP 사업은 170만대를 판매하며 예상대비 저조한 매출액 5390억원을 나타냈다.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선진시장의 회복 지연과 LCD 가격의 하락 등이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는 전분기 대비 판매는 3%, 매출은 2% 이상 증가했다. 삼성 SDI는 오는 4분기에는 계절적인 성수기 진입과 블랙 프라이데이, 성탄절, 중국의 원단~춘절 기간의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인해 PDP TV시장은 전분기 대비 10% 증가한 450만대, PDP 모듈시장은 4% 늘어난 43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양광 사업은 시장의 회복 지연과 공급과잉이 지속된 가운데 3분기 매출 320억원에 그쳤다. 유럽시장 판매확대 등으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판가 급락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4분기 태양광 시장은 미주, 유럽시장의 수요 회복 지연과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3분기 대비 소폭 성장한 4.2GW 수준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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